룰라 당선 발표 45시간만에…보우소나루, 권력 이양 승인
대선 패배 이후 침묵을 지키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 이양을 1일(현지시간) 승인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성명을 통해 권력 이양 절차에 대한 승인으로 그가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2분 남짓 짧은 연설을 통해 그간의 침묵을 깼다. 대선 결선 투표 이후 약 45시간 만이다.
그는 “브라질의 대통령이자 시민으로서 헌법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불복을 주장하며 고속도로를 점거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불의에 항의하는 것”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평화 시위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좌파처럼 다른 이들에게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브라질 경찰 집계에 따르면 시위대가 전국 267곳의 도로에서 통행을 막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룰라 당선인을 호명하거나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의 비서실장인 시루 노게이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룰라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진행될 권력 이양 절차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자투표 기기의 신뢰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러 차례 부정선거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해 9월엔 오직 신만이 자신의 권력을 빼앗을 수 있다고 말해 지난 미국 대선 이후 발생한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와 같은 혼란이 브라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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