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총기 규제를” … 끊이지 않는 미국 총기 사건

문화영 2022. 11. 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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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미국에서 총격 사건 2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10대 청소년이 100명가량 핼러윈 파티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 이상이 다쳤다.

불과 약 일주일 전인 10월 2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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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핼러윈, 곳곳서 총격 사건으로 피해자 속출
돌격 소총 금지 법안 하원 통과했지만 상원 통과는 아직
지난 7월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이랜드파크 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핼러윈 축제를 즐기던 미국에서 총격 사건 2건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A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10대 청소년이 100명가량 핼러윈 파티를 즐기고 있는 가운데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최소 5명 이상이 다쳤다. 경찰은 현지 주민들이 외지인들에게 "현장을 떠나 달라"고 말하자 이들이 총격범으로 돌변했다고 설명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거리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14명 이상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총격범들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 2명이 검은색 SUV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교차로에 모여 있던 피해자들을 향해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휴스턴 시내에서는 약 50명이 모인 볼링장 파티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인기 힙합 그룹 미고스의 멤버 테이크오프가 현장에서 총을 맞고 즉사했다.

이처럼 미국 총기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불과 약 일주일 전인 10월 2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전 9시쯤 학생으로 확인된 총격범이 학교에서 총을 난사했고 현장에서 장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텍사스주 한 초등학교에서도 총기 난사로 학생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육 전문지 에듀케이션위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최소한 한 명 이상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학교 총격 사건은 최소 35건에 달한다. 이에 백악관은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18년 벌어진 유대교 예배당 총기 난사 사건 4주기를 맞아 돌격 소총 금지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피츠버그에서 포웨이, 뉴타운에서 찰스턴, 버펄로에서 유밸디까지, 그리고 다른 수많은 공동체에서 목숨을 앗아간 총기 폭력에 단호히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거의 30년 만에 가장 중대한 총기 안전 법안을 통과시키려 민주당과 공화당을 한자리에 모았다"라며 "나는 돌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에 진척을 이루는 데 전념한다"고 덧붙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의미한 폭력을 비난하는 한편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추가 입법을 미 의회에 촉구했다. 이어 "전국에서 발생하는 셀 수 없는 많은 총기 난사 사건, 그로 인한 지역사회의 여파를 봤을 때 우리는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해야만 한다"며 "상원이 대통령 책상에 공격용 무기 금지 법안을 보내는 데 계속 실패하거나 기다리는 동안 가족과 지역 공동체는 총기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기 단체의 반발이 여전해 이번에도 총기 규제가 제대로 되지 못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 의회는 지난 6월 총기를 가졌을 경우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의 총기를 일시 압류하는 '레그 플래그' 법을 도입하는 주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18~21세의 신원 조회를 위해 미성년 범죄와 기록을 제공하는 초당적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공격용 무기는 법안에서 빠졌다.

올해 유밸디 초등학교 등에서 벌어진 일련의 총격 사건 이후 미국 하원은 지난 7월 돌격 소총 금지 법안을 찬성 217표 대 반대 213표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후 상원 통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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