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없다”…장관 에워싸고 물리력 동원한 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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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관련 늑장 보고 논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당시 기자들은 지난달 29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사실 등을 질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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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은 취재진 밀치고
이상민은 ‘묵묵부답’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관련 늑장 보고 논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기자들을 밀쳐내는 등 물리력까지 동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적극 활용하던 경찰국 사태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회의실에서 열린 ‘다중 밀집 인파사고 안전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한 뒤, 질문하기 위해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황급히 중회의실 옆 장관실로 들어갔다.
당시 기자들은 지난달 29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를 뒤늦게 인지했다는 사실 등을 질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참사 발생 33분 후인 오후 10시48분, 이 장관은 참사 발생 1시간 5분이 지난 오후 11시20분 이태원 참사를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들은 오후 5시쯤 회의 주재를 끝내고 나온 이 장관을 향해 “10시48분부터 11시20분 사이 어떤 일이 있었나”, “대통령실은 11시1분에 보고를 받았는데 행안부 장관은 왜 늦어졌나” 등의 질문을 하려 했다. 하지만 이 장관이 회의장을 나오자마자 행안부 관계자 여러 명이 장관을 에워쌌다. 이들은 “인터뷰 없다”며 접근하는 기자들을 두 손으로 강하게 밀쳐내고 장관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직원들에 둘러싸인 이 장관은 10초 정도의 이동 시간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장관실로 들어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이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해 명확히 답변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만큼 이 장관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답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장관은 지난 7월 경찰국 설치 논란 당시에는 이같은 도어스테핑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해 행안부가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오전 참사 발생 후 첫 중대본 브리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절반도 소화하지 않고 끝내려 해 부실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당시 브리핑에서 발표를 맡은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질문을 다 소화해야 하나”라고 되물어 비판받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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