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핵무기사용 시점 놓고 군 수뇌부 논의"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 AP/연합뉴스

러시아 군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전술핵 무기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복수의 미 고위급 당국자들은 러시아 군 수뇌부가 이런 대화를 했다는 정보가 지난달 중순 미 정부 내에서 공유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화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 군사 지도부가 이런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는 경고음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이런 대화가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말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 대화가 언제 이뤄졌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핵무기를 제자리에 배치하거나 다른 전술적 조치를 취한다는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 중이라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전술핵 무기 2000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밀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