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145억원 도난’ 中 용의자 국내 송환 … 1년 만에 수사 재개

주범격 피의자 확보 어려워 수사 중단 … 두바이서 중국인 A씨 신병 확보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 카지노에서 145억원대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중국인 용의자가 국내로 소환된다. 사진은 제주신화월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제주신화월드의 랜딩 카지노에서 145억원대 자금을 외부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 중국인 용의자 신병이 확보됐다. 이로써 멈췄던 수사가 1년여 만에 다시 시작된다.

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 145억6000만원이 카지노에서 증발한 사건의 유력 피의자 중 한 명인 30대 중국인 A씨가 이날 두바이에서 출발해 오후 4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해 제주로 데려올 예정이다. A씨는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돼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였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랜딩 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월 4일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이 밝힌 유력 피의자는 랜딩 카지노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50대 말레이시아 국적의 임원 B씨와 이를 도운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A씨다. 사건 직후 이들 모두 중국 등 외국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 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5억원을 찾았다. 또 피의자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 49억원가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도난 신고된 145억6000만원 중 90%에 해당하는 134억원을 제주지역 한 은행에 위탁 보관해왔다. 나머지 10억원가량은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송금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나머지 피의자 4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이뤄졌으나 주범격인 A씨와 B씨의 신병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수사가 중지된 상태였다. 이번에 A씨가 입국함에 따라 경찰은 수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핵심 용의자를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붙잡아 송환 절차에 나선 것"이라며 "용의자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