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오늘뉴스 종합] 2시간반 동안 미사일 19발, "국가애도기간 중 도발 자행 개탄", 용산서장 '늑장 보고' 논란, 토끼 머리띠 "혐의 부인" 등

배수람 2022. 11. 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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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는 그날의 아픔과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北, 2시간반 동안 미사일 19발 발사…일부 실시간 공지 안돼


북한이 2일 오전 6시 51분경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각지에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 19발가량을 3차례에 걸쳐 동서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6시 51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항적 4개를 포착하고, 감시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추적하고 있었다"며 "이후 4개의 미상 항적을 분석한 결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전 8시 5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며 "이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이남 동해상에 탄착 되었다. 이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하여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전 9시 12분경부터 북한이 함경남도 낙원·정평·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 발을 추가로 포착했다"고 말했다.


▲안보실장 "北 국가애도기간 중 도발 자행에 개탄…단호히 대응할 것"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일 북한이 동해 NLL(북방한계선·해상군사분계선) 이남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는 등 각종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 도발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다"라며 "정부의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조치를 단호하고 즉각적이며 분명하게 취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분단 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한 미사일 도발이자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실장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NLL을 침범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건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로, 탄도미사일을 통한 NLL 침범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결의 및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 도발하고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당사자는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비난했다.


▲아침에 신발끈 묶어 보냈던 아들, 주검으로 돌아왔네…"한덕수 손자가 전화해도 안갔을까"


이틀째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는 그날의 아픔과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핼러윈을 앞두고 한껏 뽐내었을 망자의 옷가지는 아직도 선명한 흙자국을 품은 채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이 30㎝가 넘는 롱부츠는 누군가에게 처참히 짓밟힌 채 센터 한쪽 구석을 무심하게 지켰다. '오늘' '회사'라는 한국어가 씌여진 일본어 노트는 여전히 여백이 많이 남았건만 누가 더 써줄 지 기약이 없었다. 체육관 곳곳을 메운 각양각색의 운동화들은 이미 들어설 때부터 눈물 범벅이 된 유족들에겐 다 똑같은 신발로 보일 뿐이었다.


이렇게 유실물센터에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가방 126개와 옷 265벌, 양쪽 다 온전히 수거된 신발 372켤레, 한 짝만 남은 신발 66짝, 전자제품 등 기타 물품 243개 등 총 1006개의 유실물들이 저 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채 보관돼 있었다.


▲용산서장 '늑장 보고' 논란 가열…이상민 장관, 내부 알림 문자로 사고 첫 인지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경찰 총 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창청장에게 1시간 21분 '늑장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총지휘권을 가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사고 발생 1시간여 뒤인 오후 11시 19분에 경찰 직보가 아닌 행안부 내부 알림 문자를 통해 사고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6분에서야 사고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이 때는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오후 10시 15분)한 지 1시간 21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서울 이태원을 관할하는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오후 11시 34분 걸려 전화를 놓친 김 청장은 11시 36분 이 서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사고 상황을 보고받았다. 심지어 경찰 총지휘권을 가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보고가 아닌 아닌 행안부 내부 알림 문자를 통해 사고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서울시, '이태원 참사' 전 시민 대상 심리지원서비스 제공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심리지원 서비스(우울, 불안검사)를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 224개소 정신전문의료기관에서 이날부터 특별심리지원 서비스를 최대 3회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받을 수 있으며, 참여의료기관은 25개 보건소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 서울 전역 '재난심리지원 상담소' 운영 전담팀을 구성, 합동분향소 2개소(서울광장, 용산구 이태원) 내 '재난심리지원 현장 상담소'를 즉시 운영하고, 25개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 내 상담소를 운영해 시민 누구나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가족 대상으로는 대면·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주일까지는 자치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유가족에게 정신건강정보 및 도움전화 정보를 제공하고, 그 후 1개월까지 유가족 상담 및 재난위험성 평가, 고위험군 치료를 연계한다.


▲경찰, “밀어” 의혹 ‘토끼 머리띠’ 남성 조사…“혐의 부인”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끼 머리띠’ 남성을 조사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일 ‘토끼 머리띠’ 남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고의로 군중을 밀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참사 전 자신의 이동 경로를 제시하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5~6명의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었다’ ‘밀라고 소리쳤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 같은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이번 A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그 일환이다.


▲'박사방' 조주빈, 국민참여재판 신청…"피해자 입 닫게 하려는 것 아니냐"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추가 기소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이 1심에서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이중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서 조 씨는 "국민참여재판 진행을 원하는 게 맞나"라는 재판부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에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것은 피해자의 입을 닫게 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피해자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만큼 통상적 재판 진행을 원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 측에 국민참여재판 진행을 원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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