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구조 도운 BJ배지터 영상 삭제...이유는 "트라우마 유발"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이 담긴 아프리카TV BJ 배지터의 영상이 정부의 요청으로 유튜브에서 삭제 조치됐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 발생 당시 가까스로 살아남은 BJ 배지터는 근처에서 구조를 도우며 현장 중계를 했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그의 생방송 영상을 녹화한 것을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사고 전 이태원 거리의 상황과 참사 당시의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영상은 유튜브 공개한지 이틀 만에 무려 1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2일 유튜브는 결국 “정부의 법적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메시지를 띄우고 해당 영상을 차단했다.
누리꾼들은 “사건을 파악하기 좋은 영상이지만 호기심으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트라우마를 줄 영상이긴 했다”, “전문가들이 보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 경찰청에 따르면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57명이다. 사망자 156명 중 내국인은 130명, 외국인은 26명이다.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위한 정신 건강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고 유가족이나 부상자 및 가족 등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서울 거주자), 국가트라우마센터(서울 외 지역 거주자, 외국인)에서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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