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나온 여대생 맹학교 학생 강영우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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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장학회 이사장 석은옥(80) 권사가 2일 오전 경기 동탄시온교회(하근수 목사) 어머니기도회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간증했다.
석 권사는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등으로 일한 고 강영우(1944∼2012) 장로를 내조했다.
석 권사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68세를 일기로 유명(幽明)을 달리한 석 권사의 남편 강영우 장로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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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우장학회 이사장 석은옥(80) 권사가 2일 오전 경기 동탄시온교회(하근수 목사) 어머니기도회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간증했다.
석 권사는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이자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등으로 일한 고 강영우(1944∼2012) 장로를 내조했다.
안과전문의인 장남 폴 강은 2011년 워싱턴포스트에서 '슈퍼 닥터'로 선정됐으며 워싱턴 지역지인 '워싱토니언'이 선정한 최고의 의사로 뽑혔다.
차남 크리스토퍼 강은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선임법률고문을 지냈다.
미국 법률 전문지 '내셔널 로 저널'(National Law Journal)이 뽑은 '40세 미만의 최고 법조인'에 이름을 올렸다.
석 권사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68세를 일기로 유명(幽明)을 달리한 석 권사의 남편 강영우 장로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강 장로는 열네 살 때 눈을 다쳐 실명(失明) 했다.
공교롭게도 그 일을 전후해 부모가 차례로 사망했다.
그러자 열일곱 살이던 누나가 어린 세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봉제공장에 취직해 일하다 16개월 만에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뜨고 말았다.
결국 남은 3남매는 뿔뿔이 흩어졌다.
강영우는 맹인재활원으로, 열세 살 됐던 남동생은 철물점 직원으로, 아홉 살의 여동생은 보육원으로 가야 했다.
강영우는 열심히 공부해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입시도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맹인이 무슨 대학”하는 사회의 편견이었다.
노력 끝에 단과대 차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한미재단과 국제로타리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미국 유학을 떠났다.
멀쩡한 사람도 유학 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용케도 1976년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1999년 미국 인디애나주 정부의 특수교육국장과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특수교육학 교수 등으로 재직한 뒤 2001년 차관보급인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
강 장로의 뒤에는 아내 석 권사가 있었다.
두 사람은 강 장로가 다니던 맹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강 장로는 학생이었고 석씨는 그곳에 봉사 나온 여대생이었다.
강 장로는 누이 같은 그녀에게 프러포즈 했고 결혼해 두 아들을 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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