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물원서 사자 5마리 탈출 소동 … 동물원은 정상 개장

동물원 측, 탈출 원인 파악 중 … 다친 사람 없고 사자들도 안전
1916년 개장한 타롱가 동물원, 350종 약 4000마리 동물 보유

호주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 새끼 사자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시드니 북부 포트 잭슨만 인근에 있는 타롱가 동물원은 1916년에 개장한 시드니의 명소다. 타롱가란 명칭은 호주 원주민 언어로 '아름다운 경치'란 뜻이다. 이 동물원에는 350종, 약 4000마리의 동물이 있다. 특히 방목형 동물원을 표방하는 이곳은 동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다.

이 동물원에서 사자 다섯 마리가 우리 밖으로 나와 동물원 전체가 비상이 걸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호주 시드니 타롱가 동물원에서 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네 마리가 우리 밖으로 벗어났다. 이 동물원에는 아프리카 사자 한 쌍과 이들이 지난해 8월에 낳은 새끼 사자 다섯 마리 등 총 일곱 마리의 사자가 살고 있다. 동물원 측은 즉시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동물원을 폐쇄했다. 또 사자들을 포획하기 위해 경찰들과 전문 사육사들이 출동했다.

우리 밖으로 나왔던 사자 중 네 마리는 스스로 우리로 돌아갔고 나머지 한 마리는 사육사들이 마취총을 쏘아 진정시킨 후 우리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동물원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건을 알리며 사자들이 철저히 감시되는 안전 지역에 있다며 동물원은 평소처럼 개장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사이먼 더피 타롱가 동물원 최고 관리자는 "사자들이 우리 밖으로 나왔지만, 동물원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간 것은 아니었다"며 "사람들이나 사자들 모두 다치지 않고 안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자들이 어떻게 우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946년 이 동물원에서 두 살짜리 벵골 호랑이가 탈출해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결국 사육사의 총에 맞아 호랑이가 죽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