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집권 확실시…“큰 승리에 가까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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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승리가 최종 확정될 경우 네타냐후 전 총리는 실각한 지 1년6개월여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개표율 84.3% 기준 네타냐후의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중 과반(61석)인 65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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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블록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승리가 최종 확정될 경우 네타냐후 전 총리는 실각한 지 1년6개월여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개표율 84.3% 기준 네타냐후의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중 과반(61석)인 65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타냐후는 예루살렘에서 지지자들에게 “위대한 승리 직전에 있다”며 “유권자들은 국가의 자부심을 회복하고 ‘약함이 아닌 힘’을 내세우는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당별로는 네타냐후가 대표인 우파 리쿠드당이 30~33석을 확보하며 제1당이 유력한 상황이다.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이 14~15석을 얻었고,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는 12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8~10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의 예상 의석수는 50~54석에 그쳤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4~25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우파를 대표하는 인물인 네타냐후는 1996~99년, 2009~2019년 등 총 15년2개월간 총리를 지냈다.
외신들은 우파 승리의 요인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다. 지난해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이 물가와 치안을 잡지 못해 총선에서 패배했다는 것이다. CNN은 “공공요금, 식료품비 인상으로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파 블록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은 쉽지 않아 보인다. 2019년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극심한 정치 분열로 3년간 5차례 총선이 치러졌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에선 연립정부 구성 자체가 불발됐다. CNN은 “반복되는 총선과 정치적 혼란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 불안과 장기화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등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네타냐후가 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점도 변수다. 그는 총리직 수행 당시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등에게 26만4000달러(약 3억원)의 뇌물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총선 승리로 면책특권을 이용해 중형 선고를 피할 수 있지만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
네타냐후가 구성할 차기 연립정부가 극단적인 우파 성향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다. 네타냐후는 총선 승리를 위해 극우 성향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을 이끄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의원과 손을 잡았다. 벤그비르는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목한 ‘카흐’를 지지하고, 인종차별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는 논란의 인물이다. 네타냐후는 벤그비르에게 장관직을 약속했는데 경찰력을 통제하는 치안장관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벤그비르는 인종차별주의 랍비의 제자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노선을 약속했다”며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추방하기 위해 로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이스라엘 총선 결과에 대해 “종교적 극단주의 우파 정당이 득세한 것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확산하는 극단주의, 인종주의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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