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명 목숨 앗아간 인도 현수교 참사도 인재? … “낡은 케이블 광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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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현수교 붕괴 참사가 부실 공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전문가의 감독 없이 보수 공사가 이뤄졌으며 비상 대피나 구조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수 공사 과정에서 교체된 다리 바닥의 무게가 기존 것보다 무거워 하중에 더 무리가 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공사 현장에서는 전문가의 감독도 이뤄지지 않았고, 위험 상황에서의 비상 대피나 구조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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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관계자 9명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약 1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현수교 붕괴 참사가 부실 공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전문가의 감독 없이 보수 공사가 이뤄졌으며 비상 대피나 구조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부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에서는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400여명의 사람들이 물에 빠졌다. 177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약 140명이 숨졌으며, 희생자의 상당수가 여성, 노인, 어린이였다.
2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경찰과 지역 당국을 인용해 보수업체 오레바의 부실한 보수 공사 정황에 대해 보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보수 업체가 재개장에 앞서 다리에 페인트칠을 하고 닳아버린 케이블의 표면을 칠해 광택만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도 법원 자료 등을 인용해 보수 업체는 다리의 바닥만 바꿨을 뿐 케이블은 교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초 오는 12월까지 예정됐던 보수 공사도 디왈리 등 축제 기간에 맞춰 서둘러 개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재개장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적했다. 길이 233m, 폭 1.25m인 이 다리는 143년 전 건설돼 매우 낡은 상태였으며 최근 7개월간 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달 26일 재개장됐다.
다리 위에 몰린 사람 수가 적정 인원(125∼150명)을 크게 초과했다는 점도 붕괴 원인으로 꼽힌다. 사고 당시는 인파가 몰려드는 디왈리 축제 기간으로, 다리 위에는 400∼500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당일 팔린 다리 관광 티켓은 675장에 달했다.
보수 공사 과정에서 교체된 다리 바닥의 무게가 기존 것보다 무거워 하중에 더 무리가 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공사 현장에서는 전문가의 감독도 이뤄지지 않았고, 위험 상황에서의 비상 대피나 구조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에 대한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신속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경찰은 현수교 관리 관계자 9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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