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CC '틱톡 금지' 촉구…"中 공산당에 데이터 유출 막아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소속 브렌던 카 위원이 중국 회사를 모기업으로 둔 숏폼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틱톡은 미국에서만 2억 건 넘게 다운로드된 인기 앱이다.
카 위원은 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틱톡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내 투자에 대한 국가 안보 위험성을 심의하는 기구로, 틱톡 소유주가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라는 점을 들어 틱톡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카 위원은 “중국 공산당에 (미국인의) 정보가 흘러들어가지 않게 할 충분한 보호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틱톡에 대한 조치를 촉구해온 카 위원의 발언 중 수위가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출시된 틱톡은 10초~3분 정도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특히 1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정부의 입김을 피하기 어려운 중국 기업의 특성상 이용자의 데이터가 제대로 보호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퇴출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에 실패하면서 틱톡의 매각은 흐지부지됐다.
이후 틱톡은 미국에서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미국 업체인 오라클을 통해 관리하겠다고 밝히고, CFIUS와 미국 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카 위원 등은 틱톡 측이 제안한 정보 보호 방안에 한계가 있다면서 '틱톡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구글과 애플에 서한을 보내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면서 “틱톡은 단순히 재미있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앱이 아니며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정교한 감시 도구”라고 주장했다. 앞서 카 위원이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후 의회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틱톡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카 위원은 틱톡과 미 정부 간 논의에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FCC 소속 위원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일 뿐”이라며 “틱톡은 미 정부와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합리적인 합의 과정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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