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외인 매도세에도 반등 이유는

이홍석 2022. 11. 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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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IT기술주이자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의 반등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도세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2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8807억원과 12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한 것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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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폭 과다 인식에 美 나스닥 상승
외인 외면에도 개인 저가 매수세 유입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각 사

국내 대표 IT기술주이자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하락장에서 더 큰 낙폭을 보여왔고 외국인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5거래일간(10.27~11.2) 주가가 9.10%(15만9500원→17만4000원) 상승했다. 같은기간 카카오도 9.64%(4만7700원→5만2300원) 올랐다.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 상승률 3.88%(2249.56→2336.87)의 배가 넘는 상승 폭이다.


앞서 양사 주가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 종료 이후 2달 가량(8.16~10.26)의 기간 동안 각각 39.92%(26만5500원→15만9500원), 42.18%(8만2500원→4만7700원) 하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이 11.01%(2527.94→2249.56)였던 것을 감안하면 3~4배 큰 낙폭을 보인 것이다.


이에 그동안 낙폭 과다로 인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인 포쉬마크 인수 이후,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발생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애플과 인텔의 3분기 실적 호조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오름세를 보인 것도 국내 대표 IT기술주인 양사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2일에는 부가적인 호재가 발생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기술 수주전에 참가하는 네이버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보도로 전일대비 2.05%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카카오(3.16%)도 자회사 카카오뱅크가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혜로 우상향을 지속했다.


이들의 반등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도세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2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8807억원과 128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위와 3위가 네이버와 카카오였다.


이에따라 이들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거래소에 따르면 2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외국인 지분율은 27.47%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네이버도 이날 기준 49.76%로 이미 지난달 약 12년 8개월여(2010년 2월12일)만에 5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주들이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한 것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지난달부터 2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들은 삼성전자(1조6364억원)를 비롯, 삼성SDI(8749억원), SK하이닉스(7068억원), LG에너지솔루션(6143억원) 등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1위부터 4위를 모두 차지했다.


결국 외국인 매도세의 빈자리는 저가 매수로 인한 수혜를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양사 주식을 6824억원(네이버)와 2590억원(카카오)을 사들이며 가장 많이 사들인 1위와 3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간 순환매가 일어나면서 과대 낙폭주의 반등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기술주 중심으로 중화권 증시 반등 및 일부 종목에 대한 솟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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