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애 원장의 미용 에세이] 최초의 인디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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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교통사고를 뛰어넘는 인명 사고가 야자수 열매의 추락으로 인한 피해라고 한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하와이는 아시아인들이 사랑하는 섬으로 오래전에 이미 자리매김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 마지막 황제 손문도 하와이에서 자라면서 대자연 속 푸른 바다와 쌍무지개를 바라보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었을 것이다.
현재의 하와이섬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휴양지로 알고 있으며 굳이 그 이상의 큰 이유를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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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교통사고를 뛰어넘는 인명 사고가 야자수 열매의 추락으로 인한 피해라고 한다. 매년 줄어들지 않고 불시에 일어나는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열매가 열리면 그것들을 모조리 제거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우리 눈에는 탐스러워 보이지만 그 열매가 흉기가 되어 머리로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 여덟 개의 섬 중에서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두 번째 섬 호놀룰루이다. 영화 ‘블루 하와이’의 주인공 엘비스 프레슬리의 ‘카와이 빅 아일랜드’라는 이름이 있었다. 최초의 사탕수수 사냥꾼들이 모여든 이곳을 백인과 케냐의 만남, 멜틴 포인트라고도 칭한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하와이는 아시아인들이 사랑하는 섬으로 오래전에 이미 자리매김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 마지막 황제 손문도 하와이에서 자라면서 대자연 속 푸른 바다와 쌍무지개를 바라보며 자신의 미래를 꿈꾸었을 것이다.
내 눈에 비치는 하와이의 첫인상은 미개발 당시의 그때, 현대 문명의 혜택 없이 자유를 누리던 네피림들의 삶이 훨씬 더 서정적이고 인간애가 넘치는 지구촌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마치 에덴동산같이 하나님의 손으로 지으시고 직접 관리하셨을 그곳에 어떤 조경사가 필요하였을까?
와이키키를 가 보았다. 어느 곳이거나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은 경제관념을 건너뛸 수 없으므로 자연의 훼손은 당연하다. 현재의 하와이섬은 여러 나라 사람들이 휴양지로 알고 있으며 굳이 그 이상의 큰 이유를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겠지.
나도 어린 시절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으로 둘러싸인 섬에서 자랐다. 그래서 편지 서두에 사면이 푸른 물결에 둘러싸인 울창한 나무 배경 속이라는 문장을 자주 쓰곤 했다. 하와이 여행 중에 나의 더 큰 관심은 이곳이 우리나라와 어떤 깊은 관계가 있으며 미국에는 얼마나 중요한 중추 신경이 되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네피림들의 터전이던 이곳이 침략을 받고 초토화되던 때 우리 조국도 쉴 새 없이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갔던 불행했던 역사의 줄거리 한 부분이라도 알고 싶었다. 영화 ‘엉클 톰’에서 노예로 팔려가면서도 노래로 화음을 이루며 운명의 파도를 넘어가던 흑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옥수수 농장 땡볕에서 고국의 향수를 꾹꾹 누르며 다시 돌아가지 못한 채 살다간 저들이 잠든 곳, 하와이 추모 공원, 공동묘지를 찾았다.
그곳에서 나는 우두커니 서서 힘겹게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의 흔적을 하나씩 발견하며 가슴이 쓰라렸다. 사탕수수 농장에 자원해서 밀림지대 같은 미개지에 부모 형제를 고국에 두고 떠나온 우리 조상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면서 묘비에 남긴 글귀를 한 줄 한 줄 읽었다. 자신의 이름을 꼭 한국어로 써 달라는 유언도 남아있었다니…. 김봉순, 이철구, 꼭꼭 한글로 남기고 부모 형제와 자식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다.
드문드문 남아있는 그들의 묘비, 저들의 희생은 우리 조국이 세워질 수 있었던 피땀이고 에너지였다. 그곳을 덮고 있는 푸른 잔디는 우리의 조국이 건재하는 동안 영원히 마르지 않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순결한 화형>
상아 조각인 듯
흰옷 입은 양초 한 자루
자신을 불태우네
흘러내리는 흠결의 눈물
그대는 알았는가
타들어가는 아픔
순백의 혈액이 된
애절한 천사의 눈물이여
살갗으로 흐르는 전율
그대는 보았는가
깊은 심지 처절한 화형
살과 뼈 녹아내리네
소진하여 흘린 눈물
어둠 밝혀 준 성결한 천사여
그대 사랑의 눈물인가
◇김국에 원장은 서울 압구정 헤어포엠 대표로 국제미용기구(BCW) 명예회장이다. 문예지 ‘창조문예’(2009) ‘인간과 문학’(2018)을 통해 수필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정리=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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