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대출 줄고 예금으로 ‘우르르’…5대 은행 정기예금 800조원 돌파
- 주택담보대출은 509조원대로 여전히 증가세
- 시중은행 1년 만기 금리 연 4.71%까지 치솟아
- 주택담보대출은 509조원대로 여전히 증가세
- 시중은행 1년 만기 금리 연 4.71%까지 치솟아
지난 10월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800조원을 넘어섰다. 기준금리 고공행진 속 정기예금은 한 달 만에 약 48조원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총 수신 잔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1900조1421억원으로 전월보다 46조8657억원 늘었다. 저원가성 요구불예금과 정기적금은 감소했고 정기예금이 대폭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 10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전달보다 47조7231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712조4491억원) 700조원대에 올라선 정기예금 잔액은 3개월 만에 100조원 가까이 더 증가했다. 반면 정기적금은 39조17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3080억원이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28조9646억원 감소한 641조809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이 침체하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은행 정기예금에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1년 만기 기준금리가 4.71%로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 그 뒤로는 KB국민은행(4.69%), 신한·하나은행(4.6%), NH농협은행(4.42%)으로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10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의 지난 10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647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354억원 줄었다. 대출 잔액 감소는 신규 대출보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시장을 비롯한 자산 시장 침체에 연말까지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509조1357억원으로 전월보다 7580억원 증가했다. 10월 주담대 증가폭은 9월(1조754억원) 대비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9322억원 감소해 123조6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대로 치솟은 여파로 풀이된다.
집단대출 잔액은 161조9759억원으로 전월보다 2956억원 늘었다.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증가폭은 최근 5개월 중 가장 작다.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134조625억원으로 전월보다 1351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전세자금대출의 금리 상단이 연 7%대에 도달하자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해석된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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