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역시 우승 '경력자' 김광현 "3패해도 4연승할 자신 있다"

차승윤 2022. 11. 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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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2루 김광현이 김휘집을 삼진으로 잡아낸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07년엔 1,2차전 지고도 시작했었다.”

역시 경력자는 달랐다. 김광현(34·SSG 랜더스)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패배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SSG는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6-7로 패했다. 선발로 출격했던 김광현은 5와 3분의 2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팀은 연장까지 간 시소 게임 끝에 10회 초 결승타를 맞고 패했다.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해 유리한 고지에서 기다렸던 SSG 입장에서는 1차전 패배로 멘털이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역시 김광현이었다. 19세 나이로 0승 2패에 몰렸던 2007년 KS 3차전에서 승리하고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던 멘털은 시간이 흐르고 더 단단해졌다.

김광현은 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재밌는 경기였다. 신인 때인 2007년부터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항상 첫 경기가 문제였다. (다른 팀들도) 올라가 있는 팀들은 항상 1차전에서 비슷한 고충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 것 치고는 (SSG 선수단이) 엄청 잘했다고 생각한다. KS가 처음인 선수들도 있어 긴장을 많이 했을텐데 생각보다 훨씬 잘했다. 2차전부터는 확실히 경기력이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지난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쳤다.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물론 그 역시 KS 무대는 여전히 긴장되는 곳이었다. 김광현은 “KS에서는 (정규시즌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모든 사람들이 집중하고 있어 긴장도 많이 된다”며 “시즌에도 우리 팀이 항상 계속 1등이었으니 잘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또 "이기면 즐기는 것이고 지면 즐길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야구는 결과론"이라고 아쉬움이 묻어나는 미소를 지었다.

이날 김광현은 평소와 다르게 마운드에서 격렬하게 행동했다. 관중석에 울리도록 기합을 질렀고, 아웃 카운트를 잡은 후 크게 기뻐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힘을 내자고 생각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나 역시 긴장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긴장을 좀 풀고 싶었다"며 "이전에 선배들은 '너희들은 아직 해야할 날이 많고, 처음이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을 한다는 것에 긴장하겠지만, 우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더 긴장된다'고 하신 적이 있다. 그 기분을 알게 되니 더 긴장됐다"고 웃었다.

먼저 일격을 맞았지만, 우승 경력자 김광현은 달랐다. 이미 더 험난했던 2007년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그때는 먼저 두 번을 패하고 시작했다. 홈에서 두 번을 지고 원정으로 갔지만 '그래도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먼저 세 번을 져도 남은 네 경기를 다 이길 것 같다. 그만큼 자신있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자신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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