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분단 이후 처음 북방한계선 넘어 속초 ‘코앞’ 떨어졌다

정우진 2022. 11.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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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은 약 190㎞를 비행해 동해 NLL를 넘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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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NLL 이북 동해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사진은 공군 F-15K에 탑재된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이 발사하는 모습. 합참 제공


북한이 2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지역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위치는 속초 동쪽으로 57㎞ 지점이었다. 우리 영토의 ‘코앞’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진 것이다.

이 미사일이 울릉도 방향으로 날아가 이날 오전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리 군은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3발을 발사하는 대응사격으로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북한 도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도발을 자제했던 움직임과 달리,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이번 국가 애도기간에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하면서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1분쯤부터 오후 1시55분쯤까지 각기 다른 장소 9곳에서 동·서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지대공미사일 등 미사일 19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하루에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이 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8시51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은 약 190㎞를 비행해 동해 NLL를 넘었다.

이 미사일은 NLL 이남 26㎞ 지점의 공해상에 떨어졌다. 경북 울릉도 서북쪽 167㎞ 떨어진 지점이었다.

북한은 또 이날 오후 1시27분쯤부터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100여발의 포격도 가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즉각적으로 대응사격에 나섰다. 합참은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발사한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 2발과 ‘스파이스 2000’ 1발이다.

F-15K에 탑재되는 슬램-ER은 사거리 280㎞로 자체 추진·유도장치를 갖춰 유사시 북한 지휘부를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남북이 사상 최초로 서로 NLL을 넘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북한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 국가애도기간 중에 자행한 점에서 매우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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