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 갑상선암·췌장암 검진 권고 않는다…위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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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갑상선암, 췌장암 등 몇 가지 암과 PET-CT를 활용해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건강한 성인에게 췌장암 검진이나 전신 양전자단층촬영(PET-CT) 사용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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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건강한 사람이 갑상선암, 췌장암 등 몇 가지 암과 PET-CT를 활용해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2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한 제20회 보건의료포럼에서 '과잉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전문가들은 이같이 토의했다.
첫 발표를 맡은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는 "무증상 성인에서 암 선별검사를 목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보고서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남녀 합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5년 관찰 상대생존율은 100.0%로 질환이 없는 사람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명 교수는 "과도한 갑상선암 검진으로 초음파를 통해 작은 크기의 암이 많이 발견됐던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초음파를 건강한 성인에게 권고하지 않는 이유로 명 교수는 "갑상선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암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초음파가 촉진보다 발견에 용이하다는 이득이 있지만, 과진단 가능성이 있고 갑상선암을 수술하는 경우 드물지만 목소리 변화와 부갑상선 기능 저하로 지속적인 칼슘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명 교수에 따르면 해외 국가 지침에서도 특별한 검사 요인이 없는 성인에게 갑상선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올해 미국 암연구소는 감상선암 선별검사가 갑상선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고, 과도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위양성, 불필요한 진단 검사, 장기 후유증과 같은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며 한국의 사례를 들었다. 한국의 경우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기능저하증 발병률이 2007년과 비교 시 약 3배 증가했고, 발병률과 사망률 사이 관련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에게 췌장암 검진이나 전신 양전자단층촬영(PET-CT) 사용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 대해 췌장암 검진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 차 교수는 "주위에서도 많이 보겠지만 췌장암 검진을 통해 심리적인 위해가 종종 생긴다"며 "우연히 검진을 받았는데 췌장암 관련 수치가 높다고 하면 '괜찮다'고 할 때까지 환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따라서 대부분 외국 가이드라인은 이런 상황에서 췌장암 검진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청구가 늘고 있는 PET-CT에 대해서도 암 검진용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차 교수는 주장했다. 차 교수에 따르면 PET-CT는 여러 종류의 암에 반응하고 한 번에 전신을 검사할 수 있으며 비침습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방사선 조사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일부 비뇨생식기계 종양, 저대사성 종양, 크기가 작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차 교수는 "5000명을 대상으로 한 검진 데이터 분석 연구에서 PET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일 때 실제 암 환자로 확인되는 비율이 4.2%로 기대보다 낮은 수치"라며 "고령환자 등 유병률이 높은 집단을 대상으로 하면 유용할 수 있겠지만 증상이 없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면 (유용성이)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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