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소형사 10곳 IPO 도전장"…대어급 상장은 '주춤'

문형민 2022. 11. 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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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소형사 10곳 IPO 진행
티쓰리엔터·유비온·엔젯·밀리의서재 등
'대어급' 케이뱅크·컬리, 상장 시기 연기
“중소형 공모주,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이번 달에만 약 10개 기업이 IPO(기업공개)을 진행한다. 모두 예상 시가총액이 3천억 원 안팎의 중소형 기업들이다.

이렇게 중소형사들의 IPO가 줄을 잇는 가운데, 일명 '대어급'으로 평가 받는 기업들의 IPO는 주춤한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장 이번 주에만 기업 4곳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도 디앤티씨알오, 윤성에프앤씨 등 두 곳이다.

게임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1일과 2일 이틀 동안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회사는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억 7,100만원, 당기순이익 92억 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 69% 증가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700만주로,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500~1,7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최대 28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교육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한다. 2~3일 기관 수요 예측에 나선다.

유비온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의 매출액은 280억 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억 2,400만원으로 17.4% 늘었다.

유비온은 기관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8일~9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총 276만주를 공모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800~2천원이다. 공모 금액은 최대 55억원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잉크젯 및 코등 솔루션 기업인 엔젯과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공정 핵심부품 기업인 티에프이는 나란히 오는 11월 3일~4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먼저 엔젯은 총 2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만 2천~1만 5,200원, 공모 금액은 319억원 수준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티에프이는 이번 공모에서 총 270만주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9천~1만 500원으로 공모규모는 최대 284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밀리의서재는 오는 4일과 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7월 설립된 도서 업체로 전자책 정기 구독 서비스를 주요 사업부문으로 하고 있다. 2021년 9월 KT의 손자회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에 편입됐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24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상반기에 이어 흑자를 거뒀다. 상반기(10억원)보다 영업이익 흑자 폭은 커졌다.

공모 주식 수는 총 200만주, 희망 공모가격은 2만 1,500원~2만 5천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430억~500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밀리의서재 시가총액은 1,860억~2,163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밀리의 서재는 도서 지적재산권(IP) 및 밀리오리지널(직접 계약)을 바탕으로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에서 향후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론칭한 KT 요금제 등 KT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며, 장르 및 키즈 콘텐츠 확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예상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들의 IPO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증시 하락세가 장기화되자 올해 초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선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달 13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 등이 상장을 철회했다.

금리 인상과 IPO 투심 악화 등으로 당초 예상했던 ‘몸값’을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반기 대어로 꼽혔지만, 심사 단계에서부터 상장을 미루는 기업들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중단했고, CJ올리브영과 SSG닷컴은 상장 계획을 미뤘다. 케이뱅크도 내년 1분기로 상장 시기를 연기했다.

당초 시장에선 케이뱅크가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시가 부진한 데다가 앞서 상장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장 시기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년 10~11월은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가 연말로 갈수록 상장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는 상황에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을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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