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도 이태원 희생자 분향소 마련돼…“깊은 위로 전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일본 도쿄의 한국 문화 중심지인 신오쿠보(新大久保)에 마련됐다.
사단법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는 2일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신오쿠보 상점 2층에 ‘이태원 희생자 동경 분향소’를 열었다. 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5일까지 운영된다. 희생자 추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할 수 있다.
분향소에는 이미 한국인과 일본인 수십 명이 다녀갔다. 추모객들은 하얀 국화를 바친 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김운천 연합회장은 “좁은 공간이지만 멀리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를 함께 애도하고 싶어서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아는 일본인들이 분향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문의하기도 했다”며 “이번 참사로 일본인 2명도 목숨을 잃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20대와 10대 일본 여성이 숨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신오쿠보를 찾았다가 분향소 표지를 보고 들어왔다는 50대 일본 여성은 “이태원 사고를 TV로 접한 뒤 한국 여행을 갔을 때 들렀던 곳이라는 생각이 났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사망자들을 추도했다”고 말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일본인을 포함해 돌아가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부상한 분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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