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참사 첫 보고 밤 0시5분…尹 1차 지시보다 46분 늦었다
대통령실이 2일 “이태원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월30일 0시5분 경찰청으로부터 상황보고를 접수했다”고 언론공지문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이 사고와 관련해 1차 지시를 하고, 언론에 공지문까지 보낸 이후에 경찰청 보고가 들어온 것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0월29일 밤 10시15분에 사고가 발생하고 38분 뒤인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에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로 사고 내용을 통보했다”며 “사고 상황을 확인한 국정상황실장은 밤 11시1분에 윤 대통령에게 사고 발생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고 내용과 사상자 발생 가능성 등을 보고받고, 현장 대응상황을 점검한 뒤 밤 11시21분 첫 지시를 내린다”며 “이 지시는 밤 11시29분 대변인실로 전달되고 밤 11시36분에 언론에 배포된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후 밤 11시54분 대통령은 부상자에 대한 보고가 들어와서 보건복지부에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히 가동해 응급의료팀을 파견하고 인근 병원에 응급 병상 확보를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추가 지시를 내린다”며 “행정안전부에도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과 함께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치료를 실시할 수 있기 바란다는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사고 이튿날로 접어든 같은 달 30일 0시16분 윤 대통령의 2차 지시사항으로 언론에 배포됐다.
이 대변인은 “(30일) 0시41분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이 직접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다”며 “이후 대응 상황은 언론에 말씀드린 바와 같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는 경찰의 첫 보고시간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당초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찰은 대통령실에 첫 보고를 언제 했나’는 질문에 “다양한 채널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저희가 말한 건 최초 보고 시점과 보고 경로를 말한 것”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고를 받고 상황을 점검하고 이것이 실시간으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말하겠다. 이후 보고를 실시간으로, 시간대로 말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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