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홈런 주인공 김강민의 예언 "신수가 내 기록 깰 것"

김효경 2022. 11. 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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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KS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SSG 김강민. 뉴스1

"오늘 깨져야죠." 한국시리즈(KS) 최고령 홈런의 주인공 SSG 랜더스 김강민(40)은 자신의 기록이 깨지길 바랐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를 응원하는 마음이다.

김강민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 9회 말 대타로 나와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김재웅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5-6으로 뒤지던 SSG를 살린 한 방이었다. 아쉽게도 연장 10회 초 점수를 내줘 SSG는 6-7로 졌다. 그래도 김강민은 최동수가 갖고 있던 역대 최고령 홈런(40세 1개월 19일) 기록을 깨트렸다.

2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강민은 "져서 의미 없다. 이겨야 동점 홈런"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잘 맞아서 살짝이라도 넘어갈 줄 알았다. 생각보다 많이 날아갔다"고 돌이켰다.

홈런을 친 뒤 묵묵히 베이스를 돈 김강민은 "당연하게 홈런을 쳐서 그런 게 아니다. 정규시즌 때 세리머니를 안 하면 이기길래, 어제는 일부러 하지 않았다"며 "사실 대타로 들어가는 거니까 그런 걸 생각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올라 3주간 휴식을 취한 SSG는 첫 경기에서 수비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김강민은 "외야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 상태가 좋다. 지금까지 진 1차전 중에선 제일 잘 한 경기였다. 1, 2점 뽑고 진 경기도 많았다. 점수를 많이 내고 져서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2001년 전신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김강민은 왕조 시절부터 활약한 베테랑이다. 세 번의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SK는 2007, 2008년 1차전을 내줬지만,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강민은 "한 경기 이기고 나서부터가 시작이다. 항상 그랬다. 분위기를 한 번 타면 '돌격 앞으로'가 된다. (가을 야구를)처음 하는 선수도 있고, 상대는 쭉 경기를 해왔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강민은 "나는 처음 KS에 나갔을 때, 얼굴이 하얗게 떴었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 나간 후배들은 별로 떨지 않는 거다. 공 끝까지 보고 치라고 해서 너무 늦게 휘둘렀다"고 추억했다.

SSG 최고참 추신수와 김강민. 사진 SSG 랜더스


김강민은 자신의 기록이 깨지길 기대했다. 생일이 2개월 빠른 친구 추신수의 손에 의해서 말이다. 김강민은 "신수가 홈런을 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4년 뒤 또다시 주인이 바뀔 거라는 예언을 했다. 후배 최정에 의해서다. 2026년 가을 야구에서 최정이 홈런을 치면 이 기록을 넘어선다. 김강민은 "어차피 최고령 기록은 생각하지 않았다. 나중에 최정이 다 세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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