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나절 동안 미사일 최소 17발에 포격 100여발 퍼부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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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나절 동안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해 최소 17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퍼부으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또다시 위반했다.
군 관계자는 "NLL 이남의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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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3차례 미사일 발사…1발 NLL 넘어
동해상 포격 100여발로 9·19 합의 또 위반
軍, 전투기 출격…NLL 이북 미사일 발사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이 한나절 동안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비롯해 최소 17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퍼부으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또다시 위반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남쪽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는데,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빌미로 삼아 무차별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북한은 오전 6시 51분께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발사한 것으로 포착됐다.
2시간 뒤인 오전 8시 51분께 다시 한 번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공해상으로 떨어졌다. 구체적인 탄착 지점은 NLL 이남 26㎞, 속초 동방 57㎞, 울릉 서북방 167㎞ 해역이다. 이는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측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이다.
이어 오전 9시 12분부터 함경남도 낙원·정평·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0여 발이 추가로 포착됐다.
또 북한은 오후 1시 27분께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가했다. 이는 명백한 9·19 합의 위반으로, 우리 군은 북측에 군사합의 위반사실을 알리면서 즉각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북한은 이날 아침부터 오후에 이르기까지 한나절, 정확히는 6시간 36분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무더기로 미사일과 포탄을 퍼부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NLL 이남으로 향한 미사일 포착 직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뒤 북한의 도발을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도발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군 당국은 오전 8시 54분을 기해 행정안전부 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공군 F-15K와 KF-16은 오전 11시 10분부터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으로 정밀 사격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NLL 이남의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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