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빗발쳤는데…두차례 방문에도 용산구청장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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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를 예견한 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으나 지역 행정의 책임자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당일 약 4시간 전부터 신고가 쏟아졌지만 구청장은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박 구청장이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시간, 시민들은 인파로 인해 이미 압사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는 29일 오후 6시34분 처음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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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구청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고 당일 오후 8시, 9시에도 이태원을 방문했지만 그 정도로 위험하지 않았다”며 “단시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참사가 발생하기 1~2시간 전 직접 지도 점검을 나갔다는 취지다.
박 구청장이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시간, 시민들은 인파로 인해 이미 압사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는 29일 오후 6시34분 처음 접수됐다. 첫 신고자는 “해밀턴 호텔 골목에서 사람들이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 데 너무 불안하다.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며 “인파가 너무 많은데 통제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해밀턴 호텔 골목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장소다. 신고 후 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0시15분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후에도 신고는 이어졌다. 오후 8시9분과 33분, 53분, 오후 9시와 9시2분, 7분, 10분, 51분, 오후 10시와 10시11분 등 총 11건이다. 해당 신고들은 모두 참사 현장 반경 100m내에서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큰일이 날 것 같다”, “압사당할 것 같다”,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다”라며 급박함을 전했다. 박 구청장이 방문했다는 시간대에 접수된 신고만 8건이다.
이태원 상인들은 참사 당일 구청의 대비가 부족했다고 이야기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예년에도 그래도 구청·경찰에서 골목 쪽으로도 점검을 나왔는데 올해는 인파에 가려서인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용산구청에서 1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윤모씨도 “이 골목까지 사람들이 꽉꽉 차 있었다”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다가 들어갔는데 구청에서 거리를 점검하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용산구청에 참사 당일 용산구청장 및 구청의 지도·점검 시간과 지역을 문의했으나 답변받지 못했다.
쿠키뉴스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슬퍼합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언론이 해야 할 일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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