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모으기 나선 각국 중앙은행…3분기 400t 매입하며 67년 이후 최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각국 중앙은행이 400t의 금(金)을 사들였다. 매입 규모로는 55년 만에 최대치다. 국제 금 가격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자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는 세계금협회(WGC)를 인용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지난 3분기 약 400t에 달하는 금을 매수했다”며 “금 매수 규모가 1년 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금본위제가 시행되던 1967년 이후 최대치 수준이다.
각 중앙은행의 금을 매입 수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WGC는 대형 매수 국가 중에 튀르키예와 카타르, 인도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등 WGC에 금 매입량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은 국가도 대량으로 금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수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국제 금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 가격은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통상 연준의 긴축은 금값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 인상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그 결과 미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달러화 강세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금은 채권처럼 이자를 받을 수 없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루이스 스트리트 WGC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중앙은행의 금 구매와 소매 투자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도와 동남아시아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보석 수요가 계속해서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재 미국 달러 대비 금 현물 가격(XAU/USD)은 전날보다 0.17% 오른 165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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