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리면 안 된다…질병청, 동남아 ‘지카바이러스’ 주의 당부

하수영 2022. 11. 2. 16: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셔터스톡

최근 국내에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 후 모기에 물렸다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양성반응을 나타낸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동남아 방문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2명의 국민이 동남아에 방문한 뒤 지카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나타낸 사실이 확인됐다.

첫 확진 사례는 23세 남성으로, 8월 말 필리핀 방문 시 모기물림이 있었으며, 귀국 후 1주일째 발진, 발열, 설사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환자는 10월 중순 태국에 방문해 모기에 물렸으며, 입국 5일째 발진, 발열, 관절통, 근육통, 비화농성 결막염‧결막충혈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 내원 후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지카바이러스는 ‘동남아에 방문했을 때 모기에 물린 후 감염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동남아 지역은 모든 국가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자체 발생 국가에 해당한다.

정확히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린 후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반점구진성 발진과 발열,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등이다.

다만 반드시 모기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모기에 의한 감염 외에도 성 접촉, 수혈, 모자간 수직감염, 실험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 예방백신 및 치료제가 없다. 이에 질병청은 예방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동남아 등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만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위험 국가에서 모기에 물렸는데 2주 이내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방문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모기가 많이 있는 ‘풀숲’ 및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며 ▶모기는 어두운색에 유인되므로, 활동 시 밝은색 옷을 착용해야 하고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해야 한다.

질병청은 또 “여행 후에도 남녀 모두 3개월간 임신 연기 및 콘돔 사용 등 성접촉을 피해야 하고, 헌혈 보류 기간(4주) 동안 헌혈을 금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