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기동대 요청에 “집회로 어렵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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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가 핼러윈 행사 기간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을 우려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지원 의견을 피력했지만, 참사 당일 지원된 경력은 교통기동대 20명 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공식적으로 기동대 지원 요청이 오지 않았으며, 교통기동대 지원 결정 역시 용산서에서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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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용산서가 먼저 교기대 요청”
서울 용산경찰서가 핼러윈 행사 기간 이태원에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을 우려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지원 의견을 피력했지만, 참사 당일 지원된 경력은 교통기동대 20명 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주말 도심집회가 이어지고 있어 이태원 인근 인력 배치가 여의치 않았고, 교통기동대마저 오후 9시 출동했던 집회가 끝난 뒤에서야 이태원 현장으로 넘어왔다는 얘기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용산서에서의 기동대 지원 공식 요청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2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서 경비과와 112대응실은 핼러윈 치안 대응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하며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경력 요청을 검토했다. 다만 경비 부서를 통한 공식 요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2주 전 열린 ‘이태원지구촌축제’에도 기동대 배치가 되지 않았던 터라 ‘이번에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용산서는 문서를 통한 공식 요청 대신 실무자를 통해 서울청에 “경력 지원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청 측이 경비기동대 지원은 어렵고 “교통기동대를 대신 보내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받았는 것이다. 교통기동대는 경비과가 아닌 교통과에서 운영하는 교통활동 전문 부대다.
하지만 교통기동대 지원 인력도 기동대 1개단 전체가 아니라 1개 제대(20명)에 그쳤다. 이 마저도 종일 근무 지원이 아니라, 대통령실 근처 삼각지역 집회 관리가 끝난 뒤 해당 제대가 오후 10시에 넘어오는 방식이었다. 용산서에서는 주취자들이 많이 나오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지원 근무시간으로 정해 서울경찰청에 계획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다음날 교대 근무를 위해 자정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제한해 현장에 투입됐다.
교통기동대가 이태원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9시30분쯤이었다. 당시 현장은 이미 밀려드는 인파에 ‘압사’를 직접 언급하며 출동을 요청하는 112 신고가 다수 접수된 이후였다. 용산서 측은 급증하는 인파에 “교통기동대를 빨리 배치하면 좋겠다”고 재촉했음에도 집회 관리 문제로 기동대 도착이 늦어졌다고 주장한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가 처음부터 이태원을 2차 근무지로 두지 않고 행사 지원인력으로 배치됐다면 현장 교통 통제 근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은 “공식적으로 기동대 지원 요청이 오지 않았으며, 교통기동대 지원 결정 역시 용산서에서 자체적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동대 지원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건 주최자가 없는 행사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경찰 관계자는 “2주 전 이태원지구촌축제 당시 ‘행사 관리는 수익자(주최자)가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 경찰이 모든 걸 다 해결해주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축제 주최 측인 구청이 기동대 지원 없이 관리 인력을 배치했었다”며 “핼러윈은 특히 주최측이 없는 행사여서 적극 요청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형민 김판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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