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스, GG 수상자 최다 배출...지구 우승 이유 있었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발표됐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을 엿볼 수 있었다.
MLB닷컴과 야구 용품 업체 롤링스는 2일(한국시간) 골드글러브 수상자 20명을 발표했다. 올해는 투수·포수·내야수 4명·외야수 3명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까지 시상 항목에 추가됐다. 각 팀 감독과 코치의 투표 결과를 75% 반영하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를 25% 수치로 더한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0년 연속 내셔널리그(NL) 3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총 14개 부문에서 첫 수상자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팀은 아메리칸리그(AL) 중부 지구 소속 클리블랜드다. 2루수·좌익수·중견수·투수 부문까지 네 포지션을 석권했다.
2루수 수상자는 안드레스 히메네스다. 빅리그 데뷔 3년 차로 올 시즌 2루수로 1073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84를 기록했다. 해당 선수가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는지 나타내는 OAA(Outs Above Average)에서 2루수 부문 2위(12개)에 올랐다.
주자의 진루를 막아내는 능력(ARM) 병살을 많이 처리하는 능력(DPR) 수비 범위 내에서 안타를 차단하는 능력(RngR) 실책을 얼마나 덜 하는지를 평가하는 척도(ErrR) 등 크게 네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는 UZR(Ultimate Zone Rating)은 6.5를 기록하며 AL 2루수 중 1위에 올랐다.
데뷔 첫 5경기에서 타율 0.667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주전 좌익수를 꿰찬 스티브 콴은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여줬다. OAA는 10, UZR은 AL 2위에 올랐다. 그는 역대 5번째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외야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치열한 중견수 부문도 클리블랜드 주전 마일스 스트로가 차지했다. 2018년 데뷔한 그는 히메네스·콴보다는 빅리그 이력이 긴 선수다. 올 시즌 중견수로만 1309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95를 기록했다. OAA는 13, UZR은 NL·AL 합쳐 가장 높은 13.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수상자 마이클 테일러(캔자스시티·10.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클리블랜드 외야진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자 2명이 나온 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소속 외야수의 마지막 수상은 2008년 그래디 사이즈모어였다.
투수 부문 수상자 쉐인 비버는 현재 클리블랜드 1선발이다. 2019년 올스타전, 2020년 사이영상에 이어 자신의 커리어에 굵직한 이력을 또 하나 새겼다.
클리블랜드는 2022시즌 개막 전까지 지구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를 잡은 미네소타 트윈스,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까지는 미네소타에 지구 1위를 내줬다.
그러나 히메네스와 콴이 잠재력을 드러내며, 호세 라미레스 원맨팀이었던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고, 선발진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 3명이 나왔다. 엠마누엘 클라세는 MLB 전체 세이브 1위(42개)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나아진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골드글러브 수상자 4명을 배출할 만큼 탄탄한 수비력까지 보여줬다. 클리블랜드는 팀 역대 단일시즌 최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종전은 최다는 오마 미스켈(유격수) 로베트로 알로마(2루수) 트래비스 프라이맨(3루수) 3명이 동반 수상한 2000년이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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