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이상민 발언 문제 지적...‘정쟁’은 경계

양금희 “발언 적절치 않아…문제 수습 우선”
이경 “정쟁으로 비쳐서는 안 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또 정쟁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이 장관의 발표가 결이 달랐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 문제에 대해선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대변인은 “(이상민 장관의) 발언 실수는 적절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이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생명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진다고 했는데 장관으로서 기조를 맞춰야 했다. 그런 표현을 쓴다는 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사건을 수습하는 상황에서 이 장관의 얘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정쟁으로 끌고 가자는 얘기”라며 “거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양 대변인은 사고경위와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소재를 묻겠다고 전했다. 그는 “수사결과나 사고경위와 결과를 확인한 다음 책임소재를 물어야 한다. 직급이 낮은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게 아니다”라며 “사건의 발생 요인이 복합적인 만큼 결과를 본 후에 얘기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이 장관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사건의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 장관의 발언에 분노했지만, 희생자들의 유족을 위해 애도하는 차원에서 대응하지 않았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3일간 논평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쟁으로 비치지 않게 하려고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한다”며 “이 참사의 최종 책임이 누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체가 없이 사람들이 모여도 예측이 가능한 범위였다”며 “미리 대응하지 못해 젊은 사람들이 다치고 사망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