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들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에 술자리 의혹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도의원들이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에 술자리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전남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이 상임위 소속 의원 8명과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은 행정사무 감사를 마친 전날 오후 6시 30분께 목포시 모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테이블에 소주와 맥주병들이 놓여 있었고, 이를 목격한 인터넷 기자가 식당에 들어와 휴대폰으로 현장을 찍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과 A기자는 술병을 깨며 몸싸움을 벌였고, B의원은 촬영을 막기 위해 기자의 휴대폰을 빼앗아 식당 밖으로 달아났다.

격분한 A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의원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의 휴대폰을 강제로 탈취해 도망갔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철 경관 위원장은 “식당 측이 의례적으로 테이블에 소주와 맥주를 올려놨을 뿐, 술을 마신 의원들은 없었다. 당시 기자가 술을 먹은 것으로 오해를 한 것 같다”며 “갑자기 기자가 들어와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에 의원들이 많이 당황해 대처를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A기자는 “이철 위원장은 취재 당시 술자리에 없었고 나중에 나타났다”며 “언론에 ‘술을 먹지 않았다. 취중 취재가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민감한 시기에 부족한 대응으로 도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앞으로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