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중대본회의 대신 대통령 '조문 보좌' 논란 [이태원 압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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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한덕수 국무총리) 회의가 열린 2일 오전 9시, 서울정부청사 중대본 상황회의실에 8명의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국무총리 바로 옆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이태원 참사 수습과 대응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장관이 실질적 대책을 논의해야 할 중대본 회의 참석 대신 대통령 조문 보좌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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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유성호 기자]
▲ 중대본 회의 불참한 이상민 장관, 어디갔나 했더니... 재난대응 주무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압사참사 관련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위 사진 빨간원 안 빈자리), 같은 시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째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있다. |
ⓒ 연합뉴스/유성호 |
이날 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모든 공직자들은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고, 이태원 사고의 수습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이상민 장관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6분께 이 장관을 비롯해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이태원 참사 수습과 대응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의 장관이 실질적 대책을 논의해야 할 중대본 회의 참석 대신 대통령 조문 보좌에 나선 셈이다.
윤 대통령의 세 번째 조문에도 동행한 이상민 장관
윤 대통령의 분향소 방문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이뤄졌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대통령이 지난 31일에 한 차례 방문한 곳이다.
중대본 회의에 불참 한 이유가 윤 대통령의 세 번째 조문 동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NS 등 온라인에선 "분향소를 몇 번이나 가느냐", "대책회의에 장관이 결석하고 대통령 뒤나 따라가느냐", "주무부처 장관이 저럴 때냐" 등의 누리꾼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이 장관은 참사 발생 다음날인 10월 30일 관계부처 장관 브리핑에서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그전과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경찰 병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 31일 "경찰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해 거듭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 장관은 지난 1일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떠밀리듯 사과했다. 이날은 경찰청이 사고 당시 압사 사고 위험 징후 신고가 11건 접수됐다며 신고 녹취록을 공개한 날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중대본 회의 불참과 관련해 "장관은 분향소 조문 후 중대본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소집으로 현안논의를 위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이 대신 참석토록하고 NSC에 참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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