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빙상장·인라인장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위기?

은평시민신문 2022. 11. 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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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게 될 예정인 복합체육시설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은평구가 빙상장과 인라인장을 모두 포함한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사업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서울시는 서북권에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제규격의 빙상장과 인라인롤러경기장이 포함된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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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규모 서북복합체육시설 추진에 서울시 난색... "빙상장만이라도 추진해야"

[은평시민신문 박은미]

 드론으로 촬영한 진관동 창릉천에 인접한 복합체육시설 예정 부지 (사진 : 유지민 기자)
ⓒ 은평시민신문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게 될 예정인 복합체육시설이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은평구가 빙상장과 인라인장을 모두 포함한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사업비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20일 열린 은평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은평구청이 빙상장과 인라인장을 모두 서울시에 요구하는 건 무리고, 은평구가 무리수를 두다 자칫 추진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실익을 챙길 게 아무 것도 없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오영열 의원은 "서울시에 확인해 본 결과 10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빙상장과 인라인 경기장을 짓는 건데 서울시가 인라인 경기장 건립에 대해 사실상 불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빙상장 건립을 원하는 지역이 많은 상황에서 은평구가 지금처럼 사업추진을 끌게 되면 이도 저도 아닐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경구 의원도 "은평구가 빙상장하고 인라인 경기장을 둘 다 고집하면 다 안 준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렇게 되면 결국 누구 손해인가"라고 물으며 "둘 다 생기면 물론 좋지만 100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예산을 쉽게 주지도 않을뿐더러 둘 다 고집하면 다른 곳으로 넘기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보령 은평구청 생활체육과 과장은 "서울시와 계속 협의하는 중이다. 최선을 다해 조그만 인라인 경기장이라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도저히 안 된다고 하면 그 때 가서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서북권 복합시설건립 추진이 시작된 건 지난 2015년 9월이다. 당시 은평구청은 서울시에 시립 인라인롤러경기장 건립을 요청했으나 2018년 3월 서울시는 시 투자심사 결과 부적정 판정을 내렸다. 이유는 전문체육시설로서 국제 공인규격 미달, 대중교통 접근성 불편 등이었다. 

2019년 서울시는 서북권에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제규격의 빙상장과 인라인롤러경기장이 포함된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계획은 국비와 시비 783억을 투입해 은평구 진관동 75-20 일대(면적 8039㎡, SH공사 소유)에 지하 3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만 4279㎡ 규모로 국제대회 전용 빙상장과 인라인롤러경기장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조안정성(과하중) 확보 등을 위해서는 당초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1486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는 타당성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시설건립 필요성 및 기존 검토한 적정성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사업추진은 발목을 묶이게 된다. 

정치권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서울시가 1400억 원이 넘는 사업을 은평구에 주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서울시가 마포구에 신규소각장 유치 발표를 하면서 주민 편의제공으로 제시한 금액이 1000억 원 규모인데, 은평구에 1400억원 사업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준호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의 재정여건을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평구가 하루라도 빨리 사업추진을 확정하고 힘있게 추진해야 빙상장 건립만이라도 확실하게 가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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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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