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B04 재개발 마저 유찰, "미분양·PF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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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교동 190-4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이 유찰됐다.
당초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어려움으로 양 사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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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2위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결도 무산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지방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울산광역시 중구 B04구역(교동 190-4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이 유찰됐다. 당초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어려움으로 양 사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B04 재개발 구역 2차 입찰 보증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10월 31일까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입찰 보증금(30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B04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난 1차 입찰(8월)에 이어 이번 2차 마감까지 무응찰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울산 B04 재개발은 중구 교동 19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55개동 4080가구(임대 206가구 포함)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사업비만 2조원이 넘고, 예상 공사비도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지방 최대 재개발이다. 조합원 물량(1134가구)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도 2946가구에 이르는 등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던 사업장으로 다른 건설사는 참여할 엄두도 못 냈었다. 삼성물산은 선호도 높은 래미안 브랜드와 함께 특화 설계를 앞세웠고, 현대건설은 울산광역시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브랜드 ‘디에이치’를 제안하며 수주 의지를 보여 왔다.
하지만 대외적인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두 건설사는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사태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어려운데다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1426가구로 한 달 전보다 84% 급증하며 2016년 5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찰 제안서는 완성된 상태지만 워낙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후 조합의 일정과 조건 그리고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클린수주에 대한 조합측 의지가 높아, 참여를 적극 추진했지만 내부적으로 사업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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