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아프다며 6억 모금… ‘택배견 경태’ 커플 기소

노혜진 2022. 11. 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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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반려견 '경태' 등을 내세워 6억원 넘는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은 30대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가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려견 '경태'와 '태희' 병원 치료비로 사용한다며 후원금을 모집하고 팔로워 1만 2808명으로부터 모두 6억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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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만 2808명으로부터 6억 1000만원 챙긴 혐의
택배견 경태. 경태 인스타그램

SNS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반려견 ‘경태’ 등을 내세워 6억원 넘는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은 30대 택배기사와 그의 여자친구가 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이용균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택배기사 A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여자친구는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려견 ‘경태’와 ‘태희’ 병원 치료비로 사용한다며 후원금을 모집하고 팔로워 1만 2808명으로부터 모두 6억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택배견 경태’ 인스타그램에서 “경태와 태희가 최근 심장병을 진단받았는데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금액과 사용처를 후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6명은 지난 4월 이들로부터 5억 3000여만원을 편취당했다는 취지로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실제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모금액을 자신들의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큰 돈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주범으로 드러난 A씨 여자친구를 구속했다. 이후 검찰은 계좌추적을 비롯한 보완 수사를 통해 팔로워 1만 2802명이 약 8000만원을 더 후원한 사실을 확인해 혐의를 추가했다.

피해자들은 법원에 배상명령 신청을 하면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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