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5.7% 올라…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7% 올랐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전기, 가스, 수도 요금 상승률은 통계청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년=100)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5.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 5.7%, 9월 5.6%로 상승률이 둔화하다가 세 달 만에 오름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전기, 가스, 수도가 23.1% 오르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도시가스가 36.2% 급등했고, 전기료 18.6%, 지역난방비 34%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부터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이 일제히 오른 여파로 풀이된다.
석유류 상승률은 10.7%로 9월(16.6%)에 비해 상승률이 낮아졌다. 농축수산물도 5.2% 올라 지난달(6.2%)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외식 물가가 8.9%,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가 4.6% 각각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4%로 집계됐다. 9월(6.4%)과 같은 수준으로, 1998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2009년 2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 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 수도, 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7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10월 평균 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했다. 이로써 2022년 연간 물가 상승률이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처음 5%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간 상승률은 4.7%였다.
[홍주연 인턴기자]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