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소, 기시다 특사 방한은 아냐, 친서도 지참 안 해"

마쓰노 관방장관 "아소 부총재 방한, 한일 관계에 유의미"

[윤현 기자]

▲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방한에 대한 일본 정부 입장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정부는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가 2일 한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한일관계에 유의미하다면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일 정례 회견에서 아소 부총재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과 관련한 질문에 "한일 양국 관계에 유의미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우호 협력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려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소 부총재는 정·재계 인사로 구성된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하는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총리의 친서도 지참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소 부총재의 한국 내 일정에 대해서는 "정부로서는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한일 간 의원 및 민간 교류는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재가 일본 정부를 대표해 방한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기시다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하겠다고 전해달라"

그러나 <교도통신>은 "아소 부총재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의향을 바탕으로 옛 징용공(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현재 한일 관계가 중요한 국면"이라며 한일 정상의 공식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을 이끌고 2~4일 방한하는 누카가 후쿠시로 자민당 의원을 면담해 "한일 관계를 건전화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 양국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시 한번 전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부상당한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일본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협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누카가 회장도 면담 후 기자들에게 "한일 관계는 최근 몇 년간 엄격하고 냉랭했으나, 양국 정상이 긍정적인 자세이므로 관계 건전화를 위해 의원 외교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