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신뢰 회복하나…MS 투자 유치에 이어 상폐 가능성 일축(종합)
660억원 투자유치 발표 및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관련 입장 밝혀
“상장 폐지 가능성 없다”…투자자들의 바이백 요구엔 선 그어
위메이드가 위믹스 투자 유의종목 지정으로 투자자 신뢰 하락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대의 투자를 받으며 활로를 찾은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 주요 거래소들로부터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지원 종료 등에 관한 심사를 받고 있는 위믹스에 대해서는 상장 폐지 가능성이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서 660억원 규모 투자 유치…“협업 위한 장기적 파트너십”
위메이드는 2일 신한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6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 마이크로소프트는 210억원, 신한자산운용은 300억원, 키움증권은 1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업과 위믹스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투자하기도 하고 투자를 받겠다는 입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특히 장기적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투자가 서로 간의 관계 강화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와 관련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 계획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위믹스는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이고, 경제적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인데 기술적이든 경제적이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예를 들면 40개 노드가 한 군데 모여 있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40개 노드를 현재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네 군데에 분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협력을 마이크로소프트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전환사채를 받을 때 용처를 적게 돼있다”며 “크립토윈터(가상화폐 침체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임에도 인력을 채용하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에 (투자금은) 현재 전개하는 사업의 운영 비용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보장수익률은 1%다. 전환청구 시작일은 2023년 11월 18일, 사채만기일은 2027년 11월 18일이다.
“위믹스 상장 폐지 가능성 없어…거래소에 충분히 소명 중”
투자자들의 위믹스 상장 폐지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상장 폐지가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현재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모임인 닥사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고 그들이 원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질문에 충분히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소들의 제1의 책무는 선량한 투자자 보호”라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코인이 위믹스고 굉장히 많은 코인 홀더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상장 폐지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업비트 등 국내 4대 거래소들은 계획된 유통량보다 시중에 더 많은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위믹스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추가 유통량을 자체 공지시스템을 통해 밝히려고 했으나 분기별로 보고하다 보니 물량 변동에 대한 설명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소통에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거래소들은 2주간의 소명 절차를 거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시장에 (위믹스 물량 관련) 상세 내역을 분기마다 알리다 보니 분기 중 일어난 일을 투자자들이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며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에 위믹스를 예치할 시 분기에 한번씩이 아닌 사전에 위믹스가 옮겨지기 전에 공지하는 등 공지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이후 위메이드는 ▲제3자 커스터디 업체 수탁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 ▲공시시스템 개선 등 세 가지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위믹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믹스 초과 물량을 사들이는 바이백을 대응방안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시장 룰을 완벽히 따르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며 “단기적인 미봉책을 펴면 당장은 논란에서 넘어가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위메이드와 위믹스 생태계가 성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저는 늘 제가 하는 일이 지속 가능한지를 염두에 두고 의사결정을 한다. 지속하지 않을 것은 시작하지도 않고 지속할 것은 시작하고 멈추지 않는다”며 “위메이드가 잘한 것도 있고 충분치 못했던 점도 있으나 올 한해동안 해야 할 일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하나하나 선보이고 있다. 우리가 말한 것을 얼마나 지키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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