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국내 상륙 1년①] ‘코다’로 OTT 첫 오스카 품었지만…국내는 ‘뜨뜻미지근’

류지윤 2022. 11. 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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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리지널 '닥터 브레인'·'파친코'
'코다' 비롯 오리지널 콘텐츠 해외 시상식 노미네이트 이어져

지난해 11월, 애플TV+가 국내에 상륙해 첫돌을 앞두고 있다. 당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토종 OTT인 티빙, 웨이브, 왓챠 등이 오리지널 시리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한국 OTT 시장은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였다.


다른 OTT 플랫폼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사나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것과 달리 애플TV+는 세계 시가총액 1위 IT 기업인 애플에서 출범하는 OTT라는 강점을 갖고 2019년 출발했다. 애플TV+는 2019년 11월 1월 출범했지만 국내에는 2년 뒤인 2021년에 서비스를 시작, 첫 가입과 동시에 3개월 무료 시청권을 제공했다.


국내에 진출한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시절 시리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닥터 브레인'이었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 등의 작품으로 장르 영화의 신기원을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기생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애플TV+는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인 만큼 총 6부작인 이 작품에 5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걸로 알려졌다. 가입자 수와 뷰 수를 공개하지 않는 애플TV+의 방침으로 정확한 수치는 알지 못하지만, 국내에서 기대한 만큼 '닥터 브레인'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후 두 번째 한국 오리지널로 내놓은 작품은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주연의 '파친코'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동북아 역사와 식민 지배의 아픔을 가진 재일 조선기의 분투를 4대에 걸쳐 그려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과 호응을 얻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비평가 신선도 지수 98%, 대중 평가 팝콘 지수는 93%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 또 다른 비평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8.4점을 받았다. 1000억 원이 투자된 이 작품은 '닥터 브레인'으로 국내에서 고전했던 애플TV+의 인지도를 올려줬다.


애플TV+는 '닥터 브레인'과 '파친코'로 국내에서 인지도를 서서히 쌓아갔지만 해외에서는 무섭게 저력을 쌓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영화 '코다'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을 수상한 것이다. 이는 OTT 작품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기록이다. '코다'는 작품상 외에도 각색상, 남우조연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코다'는 오스카에 앞서 선댄스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미국 프로듀서 조합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 배우조합의 앙상블상 등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55관왕을 달성한 작품이다 애플TV+는 ‘코다’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글로벌 판권을 25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이 작품으로 오스카로 향했다.


당시 많은 관계자들은 첫 OTT 오스카 작품상은 넷플릭스의 몫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2019년 '로마' 이후 2020년 '아이리시 맨'·'결혼 이야기', 2021년 '뱅크'·'트라이 얼 오브 더 시카고 7'까지 매년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력 영화제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하며 영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된 애플TV+가 ‘첫’ 영광을 가져갔다. 이로써 애플TV+는 오리지널 영화,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코다'를 포함해 278회의 수상 이력과 1164회의 노미네이트 이력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한국 오리지널 '파친코'와 '세브란스: 단절'이 갱신에 도전한다.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에 고담 어워즈 측이 공개한 후보작(자) 명단에 따르면 '파친코'와 '세브란스: 단절'이 '최우수 장편 시리즈 작품상'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 부문'(Breakthrough Series over 40minutes)에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은 HBO 맥스 '스테이션 일레븐', AMC+BBC가 공동제작한 '조금 따끔할 겁니다', 쇼 타임의 '옐로 재킷'과 경쟁한다. 이 부문은 작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수상했다.


이외에도 '파친코'와 '세브란스: 단절'은 획기적인 시리즈' 장편 부문과 함께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인 어 뉴 시리즈'로 사이좋게 각각 2개 후보 부문에 지명됐다.


[애플TV+ 국내 상륙 1년①] ‘코다’로 OTT 첫 오스카 품었지만…국내는 ‘뜨뜻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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