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고 경영진은 물갈이...광고·마케팅도 교체(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의 유료화에 올인하는 등 트위터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몸집은 줄이고 고위 임원진은 대폭 물갈이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존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을 현행 4.99달러에서 8달러로 올리고,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에게만 계정 인증 마크(블루틱)를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 블루 서비스에 한 달에 8달러를 청구할 계획"이라며 "계정 인증 마크를 얻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이렇게 하면 멘션, 검색 결과 우선 노출 등을 부여할 수 있으며 스팸, 사기 방지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유료 구독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광고 노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등 4개국에 출시된 트위터 블루는 트윗 취소와 맞춤 탐색, 긴 동영상 업로드 기능 등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스크는 당초 트위터 블루의 월 구독료를 4.99달러에서 최대 19.99로 4배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높은 인상폭에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머스크는 요금 인상에 대해 비판하는 스티븐 킹 작가 트윗에 "어떻게든 청구서를 지불해야 한다. 언제까지 전적으로 광고주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월 8달러는 어떤가?"라고 되물었다.
이번 유료화 개편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비즈니스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유료화에 올인하는 이유는 광고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현재 트위터의 주요 매출원은 기업계정의 트윗 광고다.
트위터는 지난해 51억달러의 매출을 냈으며, 이 중 약 89%가 광고 서비스 부문에서 나왔다.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44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광고 외에는 특별한 수익 모델이 아직 없다.
트위터의 계정 인증 마크를 얻은 사용자는 42만3700명으로 이들 중 10%가 월 8달러의 유료화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트위터는 연간 410만달러(약 58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이같은 유료화 시도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머스크의 자문투자가인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진행한 트위터 여론조사에 참여한 120만명의 응답자 중 '계정 인증을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는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80%를 넘었고, 나머지 가운데 10%는 '월 5달러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의지를 처음 밝힌 지난 4월 "트위터를 인수하면 새로운 기능으로 제품을 개선하고,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전환해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주말에는 트위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6년 폐쇄된 짧은 영상 서비스 앱 '바인'의 부활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도 진행하는 등 수많은 신제품 출시를 암시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임원진 퇴출로 인한 인력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의 광고 영업 책임자인 세라 퍼소넷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직을 알렸다. 레슬리 벌랜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제이 설리번 제품 담당 임원,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인 장필리프 마외도 퇴사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인사·다양성 부문 책임자인 달라나 브랜드는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퇴직 사실을 확인했고, 닉 콜드웰 핵심 기술 총괄 매니저도 자신의 온라인 프로필을 '전 트위터 임원'으로 변경했다.
고위 임원의 퇴사가 자발적인지, 해고를 당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 이사회를 해산시키고, 파라그 아그라왈 CEO를 비롯해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최고법률책임자(CLO)등 주요 경영진을 줄줄이 해고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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