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靑이전 탓’ 주장한 남영희, 경찰 대응 논란에 “이게 나라냐”
이태원 압사 참사의 원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청와대 이전’으로 인한 경찰 병력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제게 또 한 번 정치병자라 조롱해도 좋은데,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재차 글을 올렸다.
남 부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경찰이 공개한 참사 전 112 신고 녹취록 일부를 올리며 “똑똑히 보시라.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이게 나라인가”라고 분개했다. 그는 “누가 국민의 분노와 울분을 억압할 자격이 있단 말이냐”며 “광기 어린 정치모리배들과 기레기 여러분들, 이제 당신들이 답할 차례”라고도 적었다.
경찰청이 지난 1일 공개한 112 신고 내역을 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 첫 신고를 시작으로 사고 발생 4분 전인 오후 10시 11분까지 11차례 참사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압사 당할 것 같아요” “대형사고가 나기 일보직전이에요” 등 다급한 신고 전화가 이어졋지만 경찰의 대응은 안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남 부원장은 민주당 지도부 요청으로 30분만에 삭제했던 문제의 글도 페이스북에 다시 노출했다. 남 부원장은 이태원 참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핼러윈 축제에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한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등 안전요원 배치는 애초에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출퇴근에 투입돼 밤낮 야근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경찰 인력이 700명, 마약 및 성범죄 단속에 혈안이 돼 투입된 경찰 200명, 모두 용산경찰서 관할 인력”이라며 “평소와 달리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거란 예상을 하고도 제대로 안전요원 배치를 못 한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라고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 의견(김의겸 대변인)”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정쟁을 부추기는 언행을 자제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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