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내년 건설수주 증가세 마감...매매수요 유입에 전셋값 상승"

노경조 2022. 11.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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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기준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올해 223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정부 SOC 예산 10% 이상 감소, 기준금리 급등, 국내외 정세 악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마감하고 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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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올해 역대 최대…내년 3년 래 최저 전망
전국 매매가격 2.5% 하락·전세 0.5% 상승 예상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와 기준금리 상승,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올해보다 7.5% 감소한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신 건설투자는 0.1%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증가해 올해 223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정부 SOC 예산 10% 이상 감소, 기준금리 급등, 국내외 정세 악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마감하고 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주 부문별로는 공공수주 3.1% 감소, 민간수주 9.0% 감소를 예상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주택 수주가 각각 3.8%, 6.3% 감소하고 비주택건축 수주가 11.5%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투자도 약보합 수준에 그쳐 상업용건물과 토목 부문에서 부진이 예상된다. 이미 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한 금융 규제 강화로 개발사업 전반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있다.

건산연은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과 전략적인 재정 운용,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연구위원은 "PF 시장 대출 연장 거부는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출이 막혀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가 증가하고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과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내년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지 않도록 소규모 공사 위주로 발주를 늘리고, 하반기에는 앞서 연기된 대형사업 착공을 앞당겨 경기 부양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기능을 정상화와 주택시장 연착률을 위해 '선(先) 규제 완화-후(後)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전국 매매가격은 2.5% 하락하고, 전세는 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매매가격은 수도권 2.0%.지방 3.0% 하락을 전망했다.

절대적 주택 가격이 높은 데다 고금리 기조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발표된 주택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기존보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장 흐름을 바꿀 정도의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전셋값은 매매수요 감소로 인한 반등을 예상했다. 월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임대차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전세의 입지가 축소됐지만, 임대차 전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전셋값이 계속 떨어지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 경기가 변곡점에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다만,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경제 위기론을 참고하되 맹신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건설기업에 대해선 "프로젝트 수익성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민간의 수익성 저하는 계획된 주택 공급량을 달성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정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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