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경태'·'태희' 치료비 필요 해요"…6억원 넘게 가로챈 30대 커플 기소

이태준 2022. 11.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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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가슴 아픈 사연을 SNS에 내세워 6억원 넘는 후원금을 가로챈 30대 커플이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려견 '경태'와 '태희' 병원 치료비로 사용한다며 인스타그램 '택배견 경태' 팔로워 1만2808명으로부터 모두 6억1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경태와 태희가 최근 심장병을 진단받았는데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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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30대 남여, 사기·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재판 넘겨져
"반려견 심장병 진단 받아, 차 사고도 나서 일 못하는 상황" 호소하며 후원금 모금
모금액 및 사용처, 후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들, 법원에 배상명령 신청해 피해 금액 돌려받을 수 있어
택배견 경태 ⓒ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려견의 가슴 아픈 사연을 SNS에 내세워 6억원 넘는 후원금을 가로챈 30대 커플이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이용균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택배기사 김모 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여자친구는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반려견 '경태'와 '태희' 병원 치료비로 사용한다며 인스타그램 '택배견 경태' 팔로워 1만2808명으로부터 모두 6억1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경태와 태희가 최근 심장병을 진단받았는데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다"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들은 모금액과 사용처를 후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돈을 써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4월 피해자 6명으로부터 모두 5억3000만원을 편취당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 여자친구는 수사 과정에서 주범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 보완수사를 통해 팔로워 1만2802명이 약 8000만원을 더 후원한 사실을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법원에 배상명령을 신청해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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