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벼랑 끝 영화관의 무한 진화…콘서트부터 뮤지컬·드라마까지 품었다

박정선 2022. 11. 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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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넘어 음악·다큐·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선보일 것"
아이돌 팬덤 넘어선 다양한 신규 관객층 이끌 수 있나

티켓값 상승, 대작의 부재, OTT 흥행 등 극장가는 대내외적 요인들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런 가운데 극장가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는 물론 콘서트, 뮤지컬, 드라마까지 품으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극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가 총 관객수는 619만 7618명이다. 9월(986만585명)과 8월(1495만 6709명)에 비하면 대폭 떨어진 수치다. 하루 평균 관객수 기준으로도 지난달은 19만9900여명 수준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19년(14만 9000명)과 2020년(16만7000명)보다는 많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 47만 9000명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극장가에선 영화관의 정체성을 ‘영화’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기존에 산발적으로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등을 상영해오던 것을 정식화하고 그 수용 범위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는 셈이다.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건 콘서트다.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의 콘서트를 생중계하면서 새로운 관람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CGV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Music Of The Spheres World Tour)를 생중계했다. 4만 9000원이라는 높은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아티스트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출연으로 일부 영화관에서는 전관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팬데믹 시기에도 CGV는 방탄소년단, 엑소, 샤이니, NCT127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및 가수 김호중의 팬미팅 등을 진행했고 지난 9월에는 가수 김호중이 출연한 영화 ‘김호중의 인생은 뷰티풀:비타돌’을 단독 개봉하기도 했다. 메가박스 역시 지난해 설 연휴 가수 송가인의 다큐멘터리 ‘송가인 더 드라마’를 단독 진행했고, 롯데시네마는 지난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무대 안팎의 모습을 담은 ‘미스터트롯: 더 무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태양의 노래’ ‘베르테르’와 올해 ‘몬테크리스토:더 뮤지컬 라이브’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킹키부츠 라이브’ ‘엑스칼리버 더 뮤지컬 다큐멘터리: 도겸의 찬란한 여정’ 등 뮤지컬 실황 영화들도 잇따라 올려졌다.


다만 지금까지 극장가의 이 같은 시도의 타깃은 대부분 아이돌 팬덤에 한정되어 있었다. 콘서트는 물론 뮤지컬의 경우도 멀티캐스팅으로 진행된 뮤지컬에서 팬덤이 확실한 뮤지컬 배우 겸 아이돌 멤버들의 공연이 영상화됐다. ‘엑스칼리버’는 세븐틴 도겸, ‘태양의 노래’는 샤이니 온유와 워너원 하성운 등, ‘베르테르’와 ‘팬덤’은 슈퍼주니어 규현의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이돌 팬덤을 넘어선 다양한 관객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왔다. 하지만 극장가는 무조건적인 ‘관객수 증가’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임으로 해서 관객층을 넓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보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도임엔 분명하다.


이에 따라 CGV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와 연극 ‘인어; 바다를 부른 여인’, 무용 ‘물속 골리앗’, 뮤지컬 ‘스페셜 딜리버리’ 등 연극 및 뮤지컬, 전통예술 등 창작 공연을 선정해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아르코 라이브’를 11월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드라마까지 영화관으로 옮겨졌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중 ‘귀못’은 지난달 19일 CGV에서 개봉했고, ‘유포자들’ 역시 11월 중 개봉할 예정이다.


심준범 GCV 국내사업본부장은 KBS ‘드라마 스페셜 2022’의 극장 상영과 관련해 협약식에서 “KBS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극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가 더 풍성해졌다”며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다큐멘터리·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많은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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