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확산에…‘오픈런’ 포켓몬빵 매출도 10% 줄었다
한때 ‘없어서 못 팔던’ 포켓몬빵의 매출이 최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SPC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A대형마트는 지난달 15~31일 포켓몬빵 매출이 지난 9월 28일~지난달 14일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경기 평택의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포켓몬빵은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이 지난 2월 출시한 제품이다. 빵 안에 들어 있는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이 큰 인기를 얻으며 한때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에 포켓몬빵을 사기 위한 ‘오픈런’(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것)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사망 사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온라인 상에는 ‘#SPC 불매’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고, 소비자들은 SPC가 마트나 편의점에 납품하는 상품의 목록까지 공유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고 이후 포켓몬빵 오픈런을 하는 고객의 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예전에는 포켓몬빵이 당일 완판됐으나, 요즘 일부 점포에서는 품절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B대형마트 관계자는 “사망 사고 이전 SPC그룹 제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30% 증가했지만 사고 이후에는 10%대로 매출 신장률이 떨어졌다”며 “포켓몬빵도 매장 문을 열자마자 완판되는 경우는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가공빵류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이 5~1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편의점에서도 SPC그룹 상품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편의점에 따르면 지난달 15~31일 포켓몬빵 등 SPC그룹 전체 상품 매출은 지난 9월 28일~지난달 14일에 비해 약 3.6% 감소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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