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강화' 롯데, 투수 김상수·윤명준-포수 이정훈 영입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이 끝난 이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세 명의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롯데는 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김상수와 윤명준, 포수 이정훈과 2023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고 영입 소식을 알렸다. '선수단 전력 강화'를 위해 이들을 한꺼번에 품었다는 게 롯데의 입장이다.
▲ (왼쪽부터) 김상수-윤명준-이정훈 |
ⓒ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
경험 많은 베테랑 투수들, 한방 있는 좌타 자원
SSG 랜더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우완투수 김상수는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지난해 초 사인 앤드 트레이드(2+1년 총액 15억원)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에는 홀드왕(40개)이 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이적 이후의 성적은 아쉬웠다. 지난해 1군에서 50경기 58⅓이닝 4승 3패 5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고 올핸 8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7경기 19⅓이닝 1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올렸다. 젊은 투수들에게 자리를 내준 김상수는 결국 SSG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롯데는 김상수에 대해 "베테랑 투수로서 리더십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 사이에서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했으면 하는 구단의 바람이 담겨있다.
두산 베어스의 우승 멤버 중 한 명인 윤명준은 2012년 두산 입단 이후 줄곧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투수다. 특히 2016년과 2019년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69경기 68⅓이닝 6승 2패 1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으로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지기도 했다.
다만 그 이후에는 하락세를 타면서 팀에 뚜렷한 보탬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1군 성적이 20경기 22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8.46이었다. 롯데는 윤명준 특유의 낙차 큰 커브가 살아나면 쏠쏠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성적이 좋아지면 팬들은 이렇게 야구장을 가득 메울 준비가 돼 있다. |
ⓒ 롯데 자이언츠 |
지켜볼 수 없는 롯데, 계속 움직인다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유망주 수집 및 성장에 초점을 맞췄던 롯데는 뚜렷한 성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0년 7위, 지난해와 올핸 8위에 그쳤다.
팀의 체질 개선도 분명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모기업부터 태도가 달라졌다. 롯데지주가 지난 달 27일 이사회서 롯데 구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부채비율 개선 및 이자비용 절감 효과,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다르게 말하면, 방출 선수 영입만으로 롯데의 전력 보강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팀을 떠난 이후 확 줄어든 안방의 무게감은 내부 자원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다.
2일 영입한 이정훈도 안방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겠지만 결국 한 시즌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갈 주전 포수가 필요하다. 무려 5명의 주전급 포수가 FA 시장에 나오는 만큼 벌써부터 롯데가 고민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 시즌 초반과 이대호의 은퇴식이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만 보더라도 높은 팀 순위는 흥행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느낀 롯데다. 이제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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