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엄마 만나서 고생만" 변호사 아들 떠나보낸 어머니 대성통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이고 어떡해, 아이고 아들아."
며칠 전만 해도 안부 전화를 걸어 와 목소리를 들려줬던 효자인 아들의 모습이 생생한데, 이제는 떠나보내야만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머니는 "대한민국 최고의 효자 아들이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를 주는 말도 하지 않는 착한 아이였다"며 "가난한 엄마를 만나서 고생만 하다가 떠났다"고 한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효자 아들, 남에게 상처 안 주는 착한 아이였는데" 애통한 심정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아이고 어떡해, 아이고 아들아…."
2일 오전 11시40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장례식장. 엄숙한 분위기를 깨고 비통한 울음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유족들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변호사 A(43)씨의 발인식에서 시신이 담긴 관을 어루만지고 지켜보면서 오열했다.
A씨의 어머니는 운구차의 뒷문이 열리고 관이 차 안으로 옮겨지자 꾹꾹 눌러왔던 눈물을 결국 터뜨렸다.
얼굴이 상기된 어머니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이 발을 동동 구르며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딸의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한동안 운구차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며칠 전만 해도 안부 전화를 걸어 와 목소리를 들려줬던 효자인 아들의 모습이 생생한데, 이제는 떠나보내야만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절차에 따라 운구차는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을 향하기 위해 바퀴를 움직였다.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모인 로스쿨 동기들은 A씨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 변호사는 "성격이 수더분하고 성실한 친구였다"고 회상하며 끊었던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고 허공에 연기를 내뿜었다.
A씨는 쌍둥이 형이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부터 넉넉하지 않았던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출세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꼴찌를 할 정도로 책과 담을 쌓았지만, 분식집을 하며 힘겹게 뒷바라지하는 부모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며 심지를 굳건히 다졌다.
결국 전남대 법학과와 로스쿨에 입학해 제1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며 '인간 승리'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취업 이후 상경해서도 고향에서 사는 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꼬박꼬박 드리며 투병 생활 끝에 돌아간 형을 대신해 집안의 큰 기둥 역할을 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오후 8시 26분쯤에도 전화를 걸어 건강을 살폈다. 이 전화가 어머니와의 마지막 전화가 됐다.
어머니는 "대한민국 최고의 효자 아들이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를 주는 말도 하지 않는 착한 아이였다"며 "가난한 엄마를 만나서 고생만 하다가 떠났다"고 한탄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약까지 먹였는데…골프광 남편, 같은 아파트 사는 유부녀와 바람났다" - 아시아경제
- "아무리 연습이어도"…옥주현 길거리 흡연 논란에 '시끌' - 아시아경제
- 女에 7번 차이고 '인형'과 결혼한 日 남성, 결혼 6주년 맞았다 - 아시아경제
- '이혼' 김민재, 아내에게 재산분할만 500억?…"추측만 가능" - 아시아경제
- 학부모 채팅방서 만나 불륜…애들 버리고 동거하던 中 커플 '징역형' - 아시아경제
- 48세 연하 여자친구에 "내가 잡은 월척"…美 70대, 알고보니 - 아시아경제
- 세탁기 사려다 당근서 '경악'…판매글에 '알몸' 고스란히 노출한 남성 - 아시아경제
- 축구 경기 중 날벼락…번개 맞은 선수, 끝내 사망 - 아시아경제
- "백종원 믿었는데…" 비추 후기 쏟아진 백종원 축제, 왜? - 아시아경제
- "시동 어떻게 꺼"…'강남 8중 추돌' 무면허 20대, 사고 직후 어머니와 통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