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바세린 만드는 '이 회사', 주4일 근무제 실험 확대한다[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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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전통의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도브와 바셀린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그렇게 18개월을 보낸 1일, 유니레버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 지사에서도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유니레버는 호주로 이 실험을 확대하게 된 배경을 두고 "뉴질랜드에서 실험한 결과 매출 성장을 포함한 사업 목표에 있어 강력한 결과를 보여줬다"면서 "동시에 직원 다수가 회사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느꼈고 이로 인한 잦은 결근은 34%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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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40년 전통의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는 도브와 바셀린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가 최근 2년 새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유니레버는 2020년 12월 뉴질랜드 지사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은 유지하되 근무시간은 20% 단축하는 근무 형태 전환 실험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렇게 18개월을 보낸 1일, 유니레버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 지사에서도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호주 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14일부터 12개월 간 주 4일 근무제 실험을 할 예정입니다.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급여는 100% 유지하면서 근무시간만 줄이는 것이죠. 주 5일에 해왔던 업무를 주 4일 이내에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니레버는 호주로 이 실험을 확대하게 된 배경을 두고 "뉴질랜드에서 실험한 결과 매출 성장을 포함한 사업 목표에 있어 강력한 결과를 보여줬다"면서 "동시에 직원 다수가 회사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느꼈고 이로 인한 잦은 결근은 34%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원 개인의 웰빙은 개선됐고 스트레스 정도도 33% 줄어들었다"고 덧붙였어요. 그야말로 생산성은 높이면서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는 효과를 확인한 것이죠.
시간을 어디서 절약했는지 볼까요? 보도에 따르면 플래시드 조버 유니레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회의 시간을 단축한 것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회의 시간을 아껴서 1인당 주 3~3.5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또 직원들이 이메일을 보내는 시간도 아꼈다고 해요. 조버 CTO는 관리자와 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 실험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니레버가 호주에서 진행할 실험은 또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주 4일 근무제는 직원 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어요. 그런데 이 대상 직원 수가 500명으로 확대됩니다. 적용 규모가 확대되는 것이 근무제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비교해볼 수 있겠죠. 유니레버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4만8000명인데요. 호주 실험의 결과를 보고 전사로 확대할지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니레버의 실험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습니다. 유니레버는 주 4일 근무제를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만 적용하고 있어요. 공장 근로자에는 적용되지 않아 근무제 차이로 조직문화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공장 근로자에까지 확대할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아직은 사무직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먼저 실험을 진행한 뒤 적용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업에서 차근차근 진행되는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편집자주 - [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입니다. 팬데믹 이후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일(Work)'의 변화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하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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