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주 남았는데 부상이라니"...외신도 손흥민 걱정

영국 언론이 부상으로 쓰러진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메트로는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이 부상을 당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로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9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전반 23분 중원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다 부상 당했기 때문이다. 마르세유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쓰러진 손흥민은 코에서 출혈이 났다. 또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긴급 투입된 의료진과 상태를 확인한 손흥민은 전반 27분 그라운드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전반 29분 이브 비수마가 대신 들어갔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3주 앞두고 부상으로 쓰러진 손흥민. EPA=연합뉴스

경기는 토트넘이 2-1로 이겼는데, 경기 후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토트넘 선수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속 손흥민의 왼쪽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퉁퉁 부어 있었다. 추가로 뇌진탕 증세도 있을 수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규정에 따르면 뇌진탕 진단을 받은 선수는 최소 6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코치는 "내일 손흥민의 상태를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 하지만 그는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조금 나아졌다"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3주도 남지 않았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벤투호는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한국 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가나와 2차전은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과 3차전은 12월 3일 오전 0시에 열린다. 메트로는 "손흥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우루과이와 경기까지 한 달도 남겨두지 않았다"며 회복 기간이 짧은 점을 우려했다.

리버풀(잉글랜드) 구단 레전드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해설위원인 제이미 캐리거는 "손흥민처럼 평생 월드컵에서 뛰는 꿈을 꾸며 살아온 선수가 출전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현시점에선) 열흘 혹은 2주의 회복 기간이 걸리는 부상을 당해도 월드컵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