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와중에 CB·BW 남발…'내 주식 휴지조각' 만든 상폐기업 특징

지연진 2022. 11.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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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횡령 등에 따라 재무가 악화된 가운데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이 잦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현금은 다른법인 주식이나 대여금 등 투자활동과 영업비용 등에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차입금 상환과 함께 이를 상회하는 규모의 유상증자와 주식관련사채(CB?BW) 발행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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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최근 5년간 상장폐지 기업 75개 분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거나 횡령 등에 따라 재무가 악화된 가운데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BW)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이 잦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75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상장폐지기업은 2017년 12개에서 2020년 15개로 소폭 늘어난 뒤, 지난해 20개로 급증했다. 올해는 6월까지 9개 기업이 국내 증시에서 퇴출됐다.

감사의견(비적정) 등 형식요건에 따른 상장폐지가 59개로 78.7%를 차지해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16개, 21.3%)의 3.7배 수준에 달했다. 전체 중 ‘감사의견 비적정’ 사유가 과반 이상(44개, 59%)이었다.

특히 감사의견거절이나 횡령, 배임 혐의와 불성실공시 등 회계나 경영투명성과 관련된요인으로 상장폐지되는 사례가 증가했고, 감사의견 비정정과 실질심사 합산 비중은 2019년 50%에서 2021년 75%, 올해 상반기 88.9%까지 확대됐다.

상폐기업들은 자기자본 대비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지속적으로 확대됐고, 이같은 결손누적과 확대로 인해 자본잠식에 직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영업악화로 인한 지속적인 손실에 더해 다른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 대여금 등 자산과 관련한 대규모 손상, 대손, 평가손실 비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자본잠식 심화를 모면하기 위하여 유상증자 등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경영?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자금조달 여력이 떨어져 자본확충 규모는 점차 축소됐다.

유상증자 등으로 조달한 현금은 다른법인 주식이나 대여금 등 투자활동과 영업비용 등에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차입금 상환과 함께 이를 상회하는 규모의 유상증자와 주식관련사채(CB?BW) 발행을 지속했다.

아울러 주식관련사채(CB?BW 등)와 주식(유상증자)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반면, 일반사채의 발행은 미미했다. 실제 상폐기업이 발행한 전체 사채 772건 중 주식관련사채는 409건, 유상증자가 359건, 일반사채는 단지 4건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관련사채와 주식’의 발행 건수는 상폐 5년전 114건에서 2년전 193건, 1년전 114건 등으로 상폐연도에 근접할 수록 자금조달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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