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 사이렌 25분 뒤 대피 문자"…울릉군, 늑장 대응 논란

김경희, 오욱진 2022. 11.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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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던 까닭에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및 탄도탄 경보 레이더 등과 연계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경북 울릉군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오전 10시 50분쯤 울릉군청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 모습. 사진 울릉군청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경북 울릉군이 공습경보 발령 25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대피 안내 문자를 보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린 건 오전 8시 55분이지만 군청이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리는 문자를 보낸 건 9시 19분 37초였다.

오전 9시쯤 사이렌이 멈췄지만, 여전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상당수 주민은 전혀 알지 못했다.

울릉군청이 공습경보의 내용을 공식적으로 파악한 것은 오전 9시 1분이다. 일부 직원이 지상파 방송, 포털 뉴스 등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공습경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가 발송된 건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25분, 군청이 상황 파악을 하고 나서도 18분이나 지난 뒤였다.

주민들은 처음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만 울릴 뿐 공습경보를 알리는 안내 방송이나 문자가 전혀 없어 혼란스러웠다고 토로했다. 60대 주민 A씨는 “주민 대부분이 뭐 때문에 사이렌이 울렸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군청에 물어보려고 전화해도 계속 통화 중이어서 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상황 파악을 하느라고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보내는 게 다소 늦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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